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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 폭발 사망자 135명…테러 아닌 사고일 가능성 높아
파이낸셜뉴스 | 2020-08-06 06:05:05
[파이낸셜뉴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항만에서 발생한 폭발사고 사망자 수가 135명을 넘어섰다. 테러가 아닌 직무태만에 따른 인재인 것으로 보인다.

5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하산 하마드 레바논 보건장관은 135명이 사망하고 500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당국은 이번 폭발사고 원인인 2750톤에 이르는 질산암모늄이 왜 베이루트 항만에 6년씩이나 보관돼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비료 원료인 질산암모늄은 강력한 폭탄 제조에 사용되기도 한다. 1995년 4월 168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연방빌딩 폭탄테러에 쓰인 폭탄도 질산암모늄으로 만들어졌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정부가 가능한 빨리 폭발 원인을 조사해 책임자를 찾아내고 가장 강력한 제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폭발 사고는 수십년에 걸친 최악의 경제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덮인 레바논에 심각한 재앙이 되고 있다.

이번 폭발은 테러보다는 관리소홀에 따른 인재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직무태만이 있었는지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부처간 책임 떠넘기기도 시작됐다.

바드리 다헤르 레바논 관세청장은 레바논 방송 LBCI와 인터뷰에서 세관 공무원들이 관할 행정관청에 질산암모늄산 규모가 위험수준이라는 경고를 문서로 6차례나 알렸다고 말했다.

다헤르 청장은 "질산암모늄을 재수출해야 한다고 요청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이제 전문가들에 (조사를) 맡겼고, 그들이 원인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레바논 시만 상당수가 부패에 찌든 권력층이 경제적 재앙과 국가 기능마비를 불렀다며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루트 항만에 보관 중이던 질산암모늄은 지난 2013년 후반 아프리카로 향하던 선박에서 압수한 것으로 보인다. 소송을 담당한 법률회사에 따르면 배에서 질산암모늄 2750톤이 하역돼 창고에 보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고 뒤 테러 공격 가능성을 주장했지만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많은 이들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아스펜 안보포럼에서 "여전히 정보를 취합하고 있다"면서도 "대부분 이들은 보도처럼 사고인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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