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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주택 4000가구 발표에…과천 집값 한달 새 1.7억 '뚝'
한국경제 | 2020-08-11 09:04:47
[ 정연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활기를 띠
던 경기 과천 부동산시장이 다시 얼어붙고 있다. 정부가 최근 ‘8·
;4 공급대책’에서 정부과천청사 부지와 유휴지에 4000가구 규모의 공공주
택을 짓기로 했기 때문이다. 공급 과잉 우려 속에 아파트 매수세가 끊기고 호가
가 떨어지고 있다. 연이은 대책 이후 매수 문의 ‘뚝’
10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8·4 대책 발표 이후 과천 부동산시장에서
는 매수세가 크게 줄어들었다. 주요 단지의 거래가와 호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

과천 원문동 과천래미안슈르(2899가구) 전용면적 84㎡는 지난 4일 13억8000만원
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달 6일 거래가 15억5000만원보다 1억7000만
원 낮은 가격이다. 호가도 평균 14억~15억원 수준이다. 원문동 S공인 관계자는
“거래가 가물에 콩 나듯 이뤄지는데 호가보다 5000만원가량 낮은 가격에
체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과천지역 다른 아파트도 비슷하다. 중앙동 과천래미안에코팰리스(659가구) 전용
59㎡는 6일 12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6월에는 비슷한 층 매물이 12억
7000만원에 팔렸다. 4월 17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별양동 래미안과천센트럴스위
트(543가구) 전용 84㎡는 호가가 평균 17억원 선이다.

과천 아파트 매매가는 6월 초까지 20주 연속 하락(한국감정원 기준)하는 등 코
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조금 안정되면서 6월 중
순부터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정부의 잇단 대책 발표로 시장 분위기가
다시 식기 시작했다. 과천에 대규모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방안까지 나오면서 분
위기가 급랭하고 있다. 중앙동 H공인 대표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거래도 많이 이뤄졌지만 이달 며칠 사이 거래가 종
적을 감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매매·전세 공급 과잉 우려도
과천 중개업계에서는 정부 계획대로 정부과천청사 부지 등에 4000가구 규모의
공공주택이 들어서면 자칫 공급 과잉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인
근에서 건설 중이거나 예정된 신규 아파트 단지가 많기 때문이다.

정부과천청사 일대는 공사장이 적지 않다. 맞은편에는 내년 1월 입주 예정인 과
천위버필드(과천주공2단지·2128가구)의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인근에
는 e편한세상시티과천(549실), 힐스테이트과천중앙(319실) 등 오피스텔 공사도
진행 중이다. 시 외곽에 있는 지식정보타운에서만 8422가구(12개 단지)가 공사
중이다. 2026년 과천주암 공공지원 민간임대지구에서도 5701가구가 공급될 예
정이다.

대규모 입주도 예정돼 있다. 오는 12월 부림동 주공7-1단지를 재건축하는 과천
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1317가구)이 입주한다. 내년 1월 과천위버필드, 11월에
는 과천자이(과천주공6단지·2099가구)가 준공될 예정이다. 여러 단지의
입주 시기가 겹치면서 전세시장에 물량 부담이 상존한다는 얘기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교통, 인프라 등을 확충하는 방안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는 지
적이 제기된다. 과천은 그동안 교통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평가가 많
았다.

원문동 거주민 A씨는 “지금도 출퇴근 시간만 되면 과천대로가 주차장으로
변한다”며 “교통 인프라 확충이 선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아파트 물량만 늘면 교통 대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과천=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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