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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이번엔 될까"..."운명의 날" 앞둔 아시아나 주가는 혼조세
뉴스핌 | 2020-08-11 18:20:00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아시아나항공(020560) 매각 거래 종료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간 줄다리기가 장기화되면서다. 증시 전문가들은 매각에 대한 합의점을 찾기까지 당분간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지지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대비 3.60% 오른 4465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8일 국유화 가능성 거론으로 급등한 시기를 제외하곤 소폭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에는 4거래일 연속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최근 3개월 주가 변동 현황 [사진=네이버금융 캡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주를 아시아나항공의 '운명의 날'로 보고 있다. 우선 금호산업이 계약해제를 통지할 수 있는 마감 기한(12일)이 코앞으로 닥쳤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현산이 인수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매각 계약이 무산될 것이라는 '최후 통첩'까지 날렸다.

이에 현산은 지난 9일 금호산업과 대면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건이 '노딜'로 끝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협상의 불씨를 살린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오히려 '시간 끌기'에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산이 채권단이 제시한 마지막 시한을 앞두고 대면협상을 제안한 건 기한만 연장할 목적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현산은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을 체결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며 인수 절차를 미뤄왔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산 입장에서는 지난해까지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려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섣불리 판단 내리기 어려워졌다"며 "현산과 금호 어느 한 쪽이 손해 보는 결정이 될 수 있어 서로 결단을 떠넘기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멈춰 서있다. 2020.04.22 mironj19@newspim.com

금호산업 입장에서는 무리해서 헐값에 넘기기보단 '노딜'로 채권단 체제로 넘어가는 편이 낫다는 분석도 있다. 채권단이 보유한 영구채 8000억 원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주식 36.99%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다.

이 경우 공적자금을 투입해 정상화를 추진한 후 다시 매각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의 국유화 가능성이 점쳐지며 지난달 28일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20.65% 치솟기도 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가장 큰 문제는 '불확실성'이라는 지적도 있다. 현산과의 빅딜이든 노딜이든 결론이 나야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속한 의사결정 및 구조조정, 부실 산업 정리 등을 위해서는 경영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151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화물 부문의 매출 증가로 흑자 전환한 것이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코로나19에도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매각 결정이 지연되며 아시아나항공 주가도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최고운 연구원은 "사실 거래를 끌어온 현산 입장에선 딜이 이뤄지더라도 적극적으로 투자를 안 할 위험성도 크다"며 "현실적으로 산업은행 역할이 더 중요하다. 현산이 가져가더라도 자본을 확충해주면 좋고, 노딜이 되더라도 2~3년간 책임지겠다하면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에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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