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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T, 미세먼지 지도 서비스 "에브리에어" 종료
프라임경제 | 2020-08-15 15:00:20
[프라임경제] SK텔레콤(017670)의 미세먼지 지도 제공 애플리케이션(앱) '에브리에어'가 오는 10월10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SK텔레콤은 종료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고, 업계는 "데이터 접근에 관한 이득만 취하고 사회적 기여는 포기하는 전형적 행태"라고 꼬집었다.

SK텔레콤은 한국야쿠르트, 위닉스와 협력해 2018년 10월 미세먼지 지도 에브리에어 서비스를 출시했다. 당시 SK텔레콤은 "향후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적 플랫폼으로 지속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브리에어는 SK텔레콤이 서비스 플랫폼의 개발과 운영을 담당하고, 한국야쿠르트가 전동카트 '코코'에 공기질 측정 센서를 달고 운행하면서 미세먼지를 측정한다. 또한 위닉스는 에브리에어에 연동되는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 '에어비'를 개발하고 이를 보급·확산하는 3자 협력방식으로 추진됐다.

조영훈 SK텔레콤 홈사업 유닛장은 "3사의 협력을 통해 미세먼지 문제해결의 선결과제인 정확하고 촘촘한 공기질 지도를 만들어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인 SK가 중소기업과의 협력으로 사회적 기여도가 큰 사업을 추진하자 정부도 이에 주목했다. 특히 데이터3법 등 데이터 행정 추진에 대한 여론 지지가 필요했던 정부는 공공성 측면을 강조하며 SK텔레콤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2019년 2월 행정안전부는 '행안부, SK텔레콤과 데이터 협력으로 사회적 가치를 구현한다'며 양측의 업무협약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해당 업무협약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SK텔레콤 양 기관은 티맵(T-Map), 유동인구, 미세먼지 등 SK텔레콤의 데이터와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분석과제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부처·지자체에 확산함으로써 성공사례를 도출한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해 5월 통계청과 SK텔레콤은 빅데이터 기반의 통계 개발 및 품질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행안부 업무협약 과제인 유동인구와 미세먼지의 공공데이터 가공을 위한 실무협약인 셈이다.

SKT는 그해 12월 모바일 빅데이터 기반의 '유동인구 지도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물인터넷(IoT)'의 핵심인 유동인구 지도의 제작을 정부의 지원으로 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된 것.

특히 서울시와 유동인구 정보제공 서비스를 운영해온 KT와의 기술격차 및 확보 데이터 수준 격차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정적 데이터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업무협약 단계에서부터 SK텔레콤이 손해를 볼 수 없는 구조였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이 에브리에어 서비스를 중단한 데 따른 비판의 강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공공데이터의 산업화에 따른 이득을 본 상황에서 같은 시기 과제로 추진했던 미세먼지 데이터 제공 서비스는 명확한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스스로 포기했다는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SK텔레콤은 프라임경제의 취재에 "최근에 공공센서 확대로 한국환경공단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의 정확도가 높아짐에 따라 에브리에어의 역할이 축소돼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며 "기존 보급된 에브리에어의 거치형 센서는 '누구 스마트홈' 앱을 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뒤집어 말하면 사실상 데이터 수집장비 보급의 실적이 악화됨에 따라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정부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4조원의 예산을 책정하는 등 미세먼지의 사회적 문제를 올해 해결해야 할 최우선 목표로 삼았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산업활동 감소가 지속돼 실제 전년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전년과 비교한 공기질 통계를 비롯해 공기질측정기 같은 미세먼지 관련 제품의 판매량 감소는 이 같은 사실을 입증한다.

또한, 위닉스의 제품력이 초미세먼지 측정력에 관한 기준을 통과하지 않은 것도 이유로 지목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부터 미세먼지 간이측정기에 대한 성능인증등급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15일 현재 위닉스는 해당 제품의 인증 사실을 밝히고 있지 않고, △한국환경공단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등 환경부지정 성능인증기관의 시험결과에 해당 제품의 성적은 공개된 바 없다.

즉 환경부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장비를 판매해놓고 이를 통해 수집한 자료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주장으로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설명과 다름없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제도 시행 전에 제조한 장비라서 장비 교체가 없었다"고 인정했다.



박지혜 기자 pjh@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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