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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M&A도 폭증…週 한번꼴 100억弗 넘는 '메가 딜' 성사
한국경제 | 2020-08-17 01:38:43
[ 이상은 기자 ] 인수합병(M&A)이 갑자기 늘어나는 분위기는 세계적인 현상이
다. 유동성이 넘쳐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다소 걷히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M&A를 전격적으로 단행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 자료를 인용해 지난 6주
동안 100억달러(약 12조원) 이상의 거래가 8건이나 체결됐다고 전했다. 1주일에
한 번꼴로 ‘메가 딜’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일본 편의점 세븐
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앤드아이홀딩스가 미국 편의점 및 주유소 운영회사 스피
드웨이를 210억달러(약 25조원)에 인수했고, 미국 반도체 회사 아날로그디바이
스는 경쟁회사 맥심인테그레이티드프로덕트를 200억달러(약 24조원)에 인수했다
.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컨설팅 회사도 잇달아 M&A 증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컨
설팅사 PwC는 최근 ‘글로벌 M&A 산업 트렌드’ 보고서에서 △역사적
으로 최저 수준인 이자율 △기업 및 사모펀드(PEF)의 현금 보유량 급증 △은행
대출 재개 △채권시장 정상화 △정부의 유동성 공급 종료와 함께 벌어질 구조
조정 매물 증가 등으로 인해 M&A 시장이 활성화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골
드만삭스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뉴스레터에서 “(전 세계) PEF가 깔고 앉아
있는 투자자금(드라이파우더)이 1조5000억달러(약 1800조원)에 달한다”
며 앞으로 M&A 시장에서 PEF 역할이 상당히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실사 제한과 높아진 불확실성은 M&A 성격을 제한하
는 요인이다. 마이클 카 골드만삭스 IB부문 M&A 공동대표는 “리스크가 상
대적으로 작은 가까운 거리의 기업을 사들이는(near-in) M&A가 늘어날 것&rdqu
o;이라며 “KB금융그룹이 지난 4월 미국계 푸르덴셜생명 한국법인을 사들
인 것이 한 예”라고 소개했다. 그는 “유사업종, 동종업계 경쟁사를
사들여 시너지를 얻고 이익률을 높이려는 M&A가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

미·중 갈등으로 인한 M&A도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회사 마이크로소프
트와 트위터가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 인수를 검토 중인 것이나, 인도 최대
IT회사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에 구글과 페이스북 등이 투자하는 것은 중국을
경계하려는 목적이 크다. 유럽에서는 ‘유럽 챔피언’을 키우려는 움
직임이 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유럽 집행위원회(EC)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최근 유럽 기업들에 크로스보더(국경을 넘나드는) M&A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보
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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