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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데이' 앞두고 커지는 중국의 배터리 굴기
한국경제 | 2020-08-17 08:00:06
다음달 22일 열리는 테슬라의 기술 및 투자 설명회인 ‘배터리 데이'
를 앞두고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이 테슬라와 손잡고 ‘게임체인저’ 수준의 혁
신적인 배터리를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배터리
굴기에 맞서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도 차세대 배터
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니켈 코발트 없는 새 배터리 개발
17일 외신 등에 따르면 CATL은 지난 15일 상하이에서 중국자동차제조협회 주최
로 열린 산업회의에서 니켈이나 코발트가 전혀 포함되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전
기 자동차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는 시장은
한국을 중심으로 한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중국의 LFP(리튬-인산-철
) 배터리가 양분하고 있다. CATL의 새 배터리는 기존의 NCM, LFP 양극재 기반
배터리와 전혀 다른 유형으로 알려졌다.

CATL의 새 배터리는 고가의 니켈과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아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니켈 함량을 늘려 배터리 성능을 향상시키려는 한국
배터리 업체들과 정반대의 전략을 취한 것이다.



CATL은 다음달 22일 열리는 테슬라 배터리데이를 앞두고 연일 미래 기술 청사진
과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다. CATL은 배터리데이에 테슬라와 손잡고 이른바 &l
squo;100만마일(160만km)’ 배터리를 공개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
다. 이 배터리가 현실화되면 전기차의 배터리 수명은 현재보다 5~10배 늘어난다
.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의 배터리데이 발표는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
”이라며 “한국 2차전지 기업 주가엔 이 영향이 반영돼 있지 않다&
rdquo;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의 영향으로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잘나가던 전기차 배터리 3사는 지난 14일 주식시장에서 급락했다. 하루 낙폭이
5%대에 달했다.

CATL은 모건스탠리 보고서가 나오기 하루 전인 12일에는 “배터리 셀을 전
기차의 섀시와 통합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연구중이며 이 기술을 2030년
전에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발표했다. CATL이 선언한 것처럼 모듈단계
를 생략하고 배터리셀을 자동차 프레임에 바로 통합하면 그만큼 더 많은 배터리
를 탑재할 수 있고, 주행거리도 늘어난다. CATL은 10년내 1회 충전 주행거리를
800km까지 늘리겠다고 했다.

◆국내 3사도 기술개발 속도
일각에서는 CATL의 위협론이 과장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CATL의 현재 주력인 L
FP 배터리는 출력이 낮고 무거워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기 어렵다. 배터리업
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LFP 배터리를 채용한 것은 무엇보다 원가 절감 때
문"이라며 "니켈 기반 배터리보다 성능이 떨어져 미래 배터리로 자리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켈과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새 유
형의 배터리도 아직 성능이 검증되지 않았다.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가 수차례 연기된 것도 결과물에 대한 의구심을 낳고 있다
. 올해 상반기로 예정됐던 배터리 데이는 세차례나 미뤄졌다. 업계에서는 &quo
t;연구 결과물이 시장 기대에 못미쳐 연기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실제
게임체인저 수준의 결과물이 나온다하더라도 양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으로 예상된다.

국내 업체들도 CATL에 맞서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양극재 소재에 알루미늄을 더한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를 2
022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니켈 비중을 높여 주행거리를 늘리면서 알루미늄으로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양극재의 니켈 비중을 90% 이상
으로 높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2023년 출시 예정인 미국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에 공급한다. 차세대 배터리는 한 번 충전하면 500k
m 이상을 달릴 수 있다.

배터리 소재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고성능화를 위한 기술로드맵에 따라 하
이니켈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기술개발이 진전
될 것"이라며 "상위 7~8개사의 기술격차가 크지 않아 누가 승자가 될
지 단언하기 이르다. 차세대 배터리 출시 전까지 국내 3사와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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