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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은 금값…지금 투자해도 괜찮을까
한국경제 | 2020-08-23 15:15:51
개인들 사이에 금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면서 투자 문의도 많아졌다. 가장 잦은
질문이 “지금 투자해도 괜찮은가”이다. 투자는 하고 싶은데 최근
가격이 많이 올라 부담스럽기 때문인 듯하다. 연초 온스당 1500달러대이던 국
제 금 현물가격이 2000달러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으니 30%가량 상승한 셈이다
.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투자해도 큰 무리 없어 보인다. 가장 두드러진 이유는 금
투자에 따르는 기회비용인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질금리
는 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율을 차감한 수치다. 예를 들어 우리가 접하는 명목
금리가 연 1%인데 인플레이션율이 연 1%라면 실질금리는 제로다.

금은 녹슬지 않는 귀금속이기도 하지만, 이자도 배당도 없는 차가운 금속의 한
부류이기도 하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금은 채권, 주식과 달리 이자나 배
당 같은 인컴(income)이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금에 투자할
때는 기회비용을 따져봐야 한다. 지금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에 진입한 상태이
기 때문에 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사실상 없다는 얘기다.

달러화 약세도 금 가격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통상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원
자재 전반적으로 강세 현상이 나타난다. 최근 달러화 약세라는 순풍 덕분에 원
자재의 일종인 금도 순항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치저장 수단의 하나인 금을 주요국 중앙은행이 선호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중국, 한국, 러시아, 중동 여러 나라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액이 수
천억달러가 넘는데 대부분은 달러화로 보유한다. 그런데 기축통화국인 미국이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려고 달러를 엄청나게 풀면서 달러화 가치에 의구심이 생
기자,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보유액 일부를 금으로 대체하려는 욕구가 커지
고 실제 이를 실행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금에 유리한 환경에 대해 주로 설명했다. 그렇지만 경제가 예상외로
아주 빠르게 회복돼 실질금리가 오르거나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된다면 금 가격
도 내려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 가운데 골드바 신탁이 인기다. 투자자가 원하면 금 현물로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 선물로 운용하는 금 상장지수펀드(ETF)나 금 펀
드도 있지만 선물 만기 연장 시 비용이 생겨 금 현물가격을 따라가지 못할 위험
이 있다. 금광업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의 일종인 금 펀드도 있는데 금 현물보
다 변동성이 더 크다는 점을 알고 투자해야 한다.

오인석 < 국민은행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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