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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주행거리가 생명…배터리 '니켈 함량' 늘리기 경쟁
한국경제 | 2020-09-03 08:20:36
[ 최만수 기자 ] “더 많은 니켈이 필요하다. 광산업체들에 더 많은 양을
생산해달라고 부탁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좀
더 효율적으로 니켈을 채굴하는 업체와 대규모 장기 계약을 맺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업계는 니켈 비중을 높이고 코발트 비중을 줄인 제
품을 개발하는 것이 대세다. 주행거리를 늘리려면 니켈 비중을 높여 배터리 양
극재 밀도를 향상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애덤스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니켈 소비량 5만9000t의
대부분인 88%를 글로벌 배터리업체 ‘빅5’가 사용했다. 이 중 일본
파나소닉이 절반이 넘는 51%를, 중국 CATL과 LG화학이 각각 15%와 12%를 차지
했다. 현재 배터리 시장은 크게 니켈 양극재 계열인 NCM(니켈-코발트-망간), N
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와 리튬 양극재 계열인 LFP(리튬-철-인산) 배
터리가 양분하고 있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
은 NCM이나 NCA 양극재를 주로 사용한다. 반면 CATL 등은 가격경쟁력에서 앞서
는 LFP를 쓰고 있다. 대신 에너지밀도가 낮아 성능이 떨어지고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
배터리에서 양극재 NCM과 NCA가 차지하는 비중은 6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LFP 사용 비중은 14%로 6%포인트 줄었다
. 니켈 기반 양극재로 무게가 기우는 모습이다.

배터리업계는 3년 전 ‘코발트 악몽’을 기억하고 있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코발트 가격은 2017년 초 t당 3만달러에서 2018년 10만달러까지 치솟았
다. 가격이 불안정하고 채굴 과정에서 아동착취 논란까지 벌어진 코발트를 양극
재에서 줄이는 것이 배터리업계의 흐름이다.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LG화학은 기존 양극재 소재에 알루미늄을 더한 NCMA(니
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를 내년에 양산할 계획이다. 코발트 비중을 5
% 이하로 줄이고 니켈 함량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SK이노베이션은 NCM 양극재
내에서 니켈 비중을 90% 이상으로 높인 제품을 개발해 미국 포드에 납품할 계
획이다.

한 양극재 업체 관계자는 “차세대 전기차 한 대당 니켈 사용량이 30% 이
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배터리 핵심 원자재인
니켈의 안정적 수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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