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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金' 칭호가 발목 잡나…금값 조정에 덩달아 떨어진 비트코인
한국경제 | 2020-09-06 15:48:51
[ 김산하 기자 ] ‘디지털 금(金)’ 칭호를 얻은 가상자산 비트코인
이 ‘진짜 금’에 발목이 잡혔다. 각종 호재에도 불구하고 금 시세가
주춤하자 덩달아 약세를 보이는 모양새다.

과거 비트코인은 전통 금융시장과 별개의 움직임을 보이며 ‘대안 자산&r
squo;의 일종으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금과 커플링(동조화)되며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덕분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많은
기관투자가의 러브콜을 받기 시작했지만, 가상자산 시장에 쌓이는 호재가 시세
에 반영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금 시세와 커플링된 비트코인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비트코인 시세는 연중 최고점인 1438만2000원을
기록했다. 올해 최저점인 548만9000원 대비 약 2.62배로 상승한 금액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각국 중앙은행이 돈을 풀기 시작하며
막대한 유동성이 시장에 공급됐기 때문이다.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은행들의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허용하고,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나스닥 상장사 최초
로 3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등 여러 호재도 나왔다.

여기에 치솟는 국제 금 시세가 기름을 부었다. 국제 금 시세는 비트코인과 마찬
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혜택으로 지난 3월 이후 약 40% 가까이 상승했
다. 지난달 6일에는 사상 최초로 온스당 2000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비트코인과 금의 지속적인 동반 상승은 두 자산 간의 강력한 동조화 현상을 만
들어 냈다. 니콜라오스 파니지르조글루 JP모간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국면 이
후 늘어난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관련해 “연령대가 높은 투자자들은 금을
, 젊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사들였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지난달 11일 금 선물 시세가 일시적으로 2000달러 선을 반납하며 약 5개
월 만에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18일 다시 2000달러 선을 회복했지만
재차 무너져 1920~1970달러 선 내외에서 조정받으며 횡보장을 반복하고 있다.


이 사이 비트코인도 하락세를 나타내며 지난달 27일 1324만5000원까지 주저앉았
다. 열흘간 약 8% 가까이 하락하며 그동안의 상승분을 상당 부분 내준 것이다.
쌓이는 호재…디커플링 가능할까
지난달 27일 미 경제지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가 &
lsquo;비트코인 인덱스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델리티 측
은 해당 사안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지만, 업계는 이를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
이고 있다. 또 세계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펀드를 운용하는 미국 기업 그레이스
케일은 지난 2분기에만 9억달러(약 1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 이는 전 분기 최대치의 2배가량에 해당하며 대부분의 투자자가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호재가 쌓이는 것을 지켜보며 금 시세와의 디커플링(동조현
상이 사라지는 것)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당장은 금 시장의 움직임을 따라가
고 있지만, 어느 정도 임계점을 넘기게 되면 금 시장과 별개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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