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뉴스속보

美 IT 때리기에 中도 맞불… '글로벌 데이터안보' 카드 꺼냈다
한국경제 | 2020-09-08 14:27:54
중국이 화웨이, 틱톡 등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고사 작전’에 나
선 미국에 맞서 중국 주도의 데이터 안보 구상을 내놨다. 이를 통해 ‘중
국이 기술을 도둑질하고 정보를 빼낸다’는 미국을 비판하는 동시에 &lsq
uo;친중(親中)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8일 베이징에서 열린 &lsqu
o;세계 디지털 거버넌스 심포지엄’에서 ‘글로벌 데이터 안보&rsqu
o; 구상을 발표했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 정부는 데이터 보안에 관한 원
칙을 엄격히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보안과 관련해선 ‘다자주의’와 ‘각국의 이익’
을 강조하며 “일부 국가가 일방주의와 안전을 핑계로 선두 기업을 공격하
는 것은 노골적인 횡포”라며 미국을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보호주의는 세계화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발표에 앞서 중국 외교관들이 다수의 외국 정부와
접촉해 이번 구상에 대한 지지를 구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 외교
부는 다른 나라 외교당국에 보낸 사전 브리핑 자료에서 범세계적인 해법을 필요
로 하는 데이터 안보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수 국가의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글로벌 규칙과 표준 제정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모든 국가가 데이터 안보를 ‘포괄적이고 객관적이며 증거에 기초한 방식
’으로 취급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기술 절도와 스파이 행위 등을
이유로 ‘중국 때리기’를 하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다.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
이에 이어 틱톡, 위챗 같은 중국 소프트웨어 기업까지 ‘국가 안보&rsquo
; 위협으로 규정하며 규제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특히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을 배제한 5G(5세대) 통신망 구축을 위한 ‘청정 네트워크 프로
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S
MIC에 대해서도 화웨이에 한 것처럼 기술 수츨을 통제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
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한 의존을 끊겠다
"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절 휴일인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
처럼 우리(미국)를 뜯어먹은 나라가 어디에도, 언제도 없었다"며 "중
국은 우리가 준 돈을 군사력 강화에 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과 거래하지 않으면 수십억 달러를 잃지 않을 것이고 그걸
디커플링(결별)이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내 행정부에서 미국을
전 세계 제조업의 초강대국으로 만들 것"이라며 "디커플링이든 엄청
난 관세를 부과하든 우리는 중국에 대한 의존을 완전히 끊을 것"이라고 했
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
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