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뉴스속보

"中·유럽 철강 생산 줄인다"…천장 뚫었던 철광석값 '미끌'
한국경제 | 2020-09-29 01:12:56
[ 선한결 기자 ] 최근까지 급등세를 이어온 철광석 가격이 연내 진정세로 돌아
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과 유럽 등에서 철강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철강
원재료인 철광석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호주 산업과학에너지자원부는 27일(현지시간) 분기 보고서에서 연내 세계 철광
석 시장의 열기가 사그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는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국
이다. 작년 기준 세계 철광석 생산량의 약 37.2%를 생산했다.

호주 산업자원부는 “글로벌 철광석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철강 생산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 영향력이 큰 중국은
철광석 가격 하락을 이끌기 위해서라도 철강 생산량을 일부 줄일 수 있다&rdq
uo;고 분석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철강 수입량의 6
9.1%를 차지한다.

철광석 가격은 올 들어 약 35.9% 올랐다. 지난 4월 코로나19 충격으로 글로벌
철강 수요가 줄어 t당 81달러까지 밀렸으나 이후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가격이 다시 상승했다. 중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5월 말 이후 상승
폭은 약 38%에 이른다. 지난 14일에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국제 기
준으로 통용되는 호주산 중국 북부행 순도 62% 철광석이 장중 t당 130.17달러에
거래돼 약 6년8개월 만에 고점을 찍었다.

최근 철광석 가격은 다소 하락하고 있다. 28일에는 고점보다 약 5.5% 내린 t당
123달러 선에 손바뀜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철광석 가격이
최근 짧은 기간에 크게 오른 만큼 단기 조정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 4분기 유럽 철강 생산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보도
했다. 유럽 철강 시장이 이미 공급 과잉인 데다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올라 철
강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유럽 철강 소비량의 약 20%는 열
연강판 등 자동차용 판재류가 차지한다. 독일 자동차 부품기업 콘티넨탈에 따르
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2025년이 돼야 예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원자재
시장조사업체 아거스는 “현재 세계 철강 수요는 대부분 재고 확보용&rd
quo;이라며 “오는 4분기에는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철광석 수요는 줄어들 전망이지만 공급은 늘고 있다. 세계 최대 철광석 수출기
업 중 하나인 브라질 발레는 최근 철광석 생산량을 연간 4억t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작년 대비 약 1억t 많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
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