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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구 구조 변화로 '노조 리스크'가 줄어든다 [이색리포트]
한국경제 | 2020-09-30 09:00:16
한국투자증권이 현대차의 '노조 리스크'가 줄어들고 있다는 내용의 보
고서를 냈다. 올해 임금협상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 없이 마무리된 것
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도 있지만 노조의 인구 구조가
달라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노조는 25일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52.8%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21일
노사는 기본급 동결과 노사관계 변화 선언문에 합의했다. 올해는 부분파업도 없
었고, 노조의 찬반 투표도 한 번에 통과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조용한 임금협상이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노조
의 인구 구조가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국내공장
직원수는 그동안 꾸준히 늘어났고, 근속연수도 상승하면서 1인당 평균 급여액
은 상승해 왔다. 그런데 최근 1인당 평균 급여액이 정체되거나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1인 평균 급여액은 2014년 9700만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하락하다 최근 소폭 상승해 지난해에는 9600만원이었다. 기아차의 1인 평균
급여액도 2014년 9700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해 지난해에는 8600만원이
됐다.




최근 경영 여건이 어려워진 영향도 있지만 정년 퇴직자 수가 늘어난 것도 컸다
. 2017년부터 현대차 정년 퇴직자 수가 급증하면서 국내 공장 기준 매출액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들고 있다. 노조의 세대별 인구 피라미드 구조
도 변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현대차의 국내 공장 직원 수는
정년 퇴직자 증가로 지난해 대비 2024년까지 16.7% 감소할 전망이다. 이 중 5
0대 이상 비중은 지난해 45%에서 2024년 39%로 줄어든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직원 인구구조 변화는 정량적으로
는 인건비 절감을 가져오고, 정성적으로는 노조 문화 변화로 이어질 것"이
라고 예상했다. 국내 공장 기준 인건비는 지난해 6조7000억원에서 2024년 5조9
000억원으로 12.3%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직원 수가 줄어들기도 했지만 근속
연수가 높았던 고임금 근로자들이 정년 퇴직을 하면서 인건비 부담이 줄어든 효
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민주화 세대의 자리를 90년대생이 메우면서 강성 투쟁 일변
도였던 과거 노조 문화에도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러한 리스크 약화
는 현대기아차의 이익 개선과 멀티플 상승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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