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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금융 패권]반격 나선 금융지주, 플랫폼 전략은
비즈니스워치 | 2020-09-30 10:00:02

[비즈니스워치] 이경남 기자 lkn@bizwatch.co.kr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이이 플랫폼을 내세워 금융권에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기존 금융권도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금융과 생활을 아우르는 플랫폼부터 종합금융 디지털 플랫폼까지 전략도 다양하다. 



금융그룹들이 플랫폼 전환을 서두르는 이유는 더 이상 '금융 하나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라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앞장서서 '플랫폼'을 강조하고 나선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 금융지주, 플랫폼 핵심은 갖췄다



금융지주들은 일단 플랫폼의 기본은 갖췄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첫 단추인 고객 확보 측면에선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금융위 등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성인 1인당 보유한 은행 계좌 수는 5.4개로 조사됐다. 2017년 인터넷 전문은행이 도입되면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은행업에 뛰어든 걸 고려하면 현 시점에선 5.8개가량으로 늘었을 것이란 게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은행 관계자는 "국민 대부분이 주요 시중은행 중 2곳 이상의 계좌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후 간편 가입이 가능해지면서 계좌 수가 더 늘어났을 것"으로 분석했다. 



대다수 국민들이 5개가 넘는 계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뱅킹앱 고객이 그만큼 많다는 걸 뜻한다. 실제로 지난 8월 말 기준 신한은행 SOL은 1200만 명,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은 1588만 명, 하나은행 하나뱅킹은 1200만 명, 우리은행 ‘우리WON뱅킹’은 1370만 명, 농협은행 ‘올원뱅킹’은 540만 명에 달하는 고객을 확보했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지주의 주력 앱을 1000만 명 이상이 쓴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라며 "이들이 금융앱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계좌 조회와 송금 등을 넘어서 더 다양하게 접근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신한금융, 금융에 생할을 더하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은행 모바일뱅킹 'SOL'에 생활서비스 기능을 추가해 금융과 생활의 조화를 꾀하고 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모바일뱅킹 'SOL'에 '라이프 플랫폼' 메뉴를 신설해 마련해 다양하게 비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신한은행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쏠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청소와 세탁서비스를 시작했다. 금융과 생활을 접목함으로써 금융을 넘어 생활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 단추를 꾄 것이란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 KB금융, 금융 강점 살린다



KB금융지주는 그간 디지털의 핵심이던 '리브'를 중심으로 금융 플랫폼의 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이미 비금융 디지털 사업을 위한 기반은 다져놨다. 부동산 플랫폼인 'KB Liiv ON'은 부동산 앱 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으며, 지난해 출시한 MVNO(알뜰폰)서비스인 'LiiV M'도 출범 1년께 가입자 10만 명 돌파가 예상된다.



KB금융의 향후 플랫폼 전략은 금융에 더욱 집중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경쟁이 치열한 간편결제 시장에서 KB국민카드를 중심으로 'KB페이' 출범을 확정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계좌이체는 물론 송금과 자산관리, 결제까지 KB금융 앱에서 모든 금융의 수단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역시 연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종합금융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플랫폼을 제공하는 좋은 금융회사를 만들겠다"라고 강조한 사실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관건은 산재해 있는 KB금융 모바일 채널의 일원화다. 현재 KB금융의 모바일 앱 수는 계열사 별 주요 앱을 제외하고도 ▲KB Liiv ON ▲KB스타알림 ▲KB국민 앱카드 ▲리브 ▲KB스마트원통합인증 ▲KB스타뱅킹미니 ▲KB마이머니 ▲리브메이트 ▲리브똑똑 ▲KB스마트대출 서비스지원 등 10개가 넘는다. 플랫폼으로 나아가기에는 고객 접점이 너무 많다는 평가다.



◇ 숨고르는 하나와 우리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본격적인 플랫폼 화에 앞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최근 하나은행 모바일 뱅킹 앱인 ‘하나원큐’를 전면 업그레이드하고, 카드와 증권, 캐피탈 등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플랫폼의 첫 단추 중 하나인 계열사 앱 일원화에 나선 셈이다.



여기에 하나원큐 전용상품 출시, AI챗봇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하나금융의 금융 기반을 하나원큐로 모으기 위한 초석다지기에 나선 모습이다.



우리금융은 손태승 회장이 직접 "디지털 혁신을 위한 총괄 지휘에 나서겠다"라고 선언함과 동시에 우리금융의 핵심 플랫폼인 "우리 WON 뱅킹의 CEO가 되겠다"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여기에 은행 디지털 인력이 근무하고 있는 우리금융남산타워에 IT계열사인 우리FIS의 디지털 개발인력 250명을 함께 근무시키는 등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다. 경쟁 금융지주보다 다소 늦긴 했지만 금융지주 체계를 전반적으로 수정하면서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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