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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판 된 美 첫 TV토론…트럼프 4번 중 3번 토론 흐름 깨
한국경제 | 2020-10-01 08:21:30
미국 대선토론위원회(CDP)는 30일(현지시간) 대선 후보 간 질서 있는 토론이 진
행되도록 형식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첫 TV토론이 난장
판에 가까웠다는 비난 여론이 커지는 등 혹평을 받자 방식을 보완하겠다는 입장
을 서둘러 내놓은 것이다. 이에대해 바이든 후보는 필요성을 인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은 반발했다.

대선토론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어젯밤 토론은 좀 더 질서 있는 토론을
보장하기 위해 남은 토론의 형식에 추가적인 체계가 더해져야 한다는 것을 분명
히 했다"며 "머지않아 조치들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토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의 발언 도중 번번이 끼어들며 방해하
면서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두 후보가 동시에 설전을 벌이며 말이 뒤엉키는
등 토론이라고 보기 어려운 장면들이 연출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 집계에 따르면 90여분의 토론에서 두 후보가 진행자의 질문이나
상대 후보의 발언을 방해한 것은 1분에 한 번꼴인 93번이었다. 이 중 트럼프 대
통령이 방해한 횟수는 71번으로 76%, 바이든 후보가 22번으로 24%를 차지했다.
4번 중 3번은 트럼프 대통령이 토론 흐름을 깬 것이다.

참다못한 바이든 후보가 "이봐요, 입 좀 다무시지?" "계속 떠들
어라" "이 광대와는 한마디도 얘기를 나누기가 어렵다"고 언급
하기도 했다.

진행자인 폭스뉴스 앵커 크리스 월리스도 트럼프 대통령을 제지하며 "바이
든이 발언을 끝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하며 진땀을 흘렸다. 월리스는
당초 조용한 진행을 공언했지만 목소리를 높이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토론이 끝난 뒤 바이든 진영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다음 달 15일과 22일 두 차례
남은 TV토론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였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한 유세에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행
동에 대해 "국가적 당혹감"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나는 단지 대선토론위가 방해 없이 질문에 답변할 능력을 통제할 방
법이 있기를 바란다"며 "2차, 3차 토론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추측
하진 않겠지만, 나는 이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단지 미국인과 부동층 유권자들이 우리 각자가 그들의 걱정에
대해 어떤 답을 갖고 있는지 판단하려 하고 있고, 우리가 실질적으로 대답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토론회를 승리했다는 생각을 밝혔다
. 그는 "내 생각에 바이든은 매우 약했고 투덜거리고 있었다"며 &qu
ot;내가 본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토론회를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6개의 여론조사를 봤다고 말했지만 실제 CNN와 CBS방송 등 공표된 2곳의
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승리했다고 나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가 더이상 나가고 싶지 않다고 들었지만 이건 그
에게 달린 문제"라고도 했다. 바이든 후보가 향후 토론에 참석하겠다고 밝
혔음에도 불참할 의향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 셈이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대선토론위의 토론방식 변경 발표에 대해 "경기 도중
에 골포스트를 옮기고 규칙을 변경해선 안 된다"고 반대했다.

한편 이번 TV토론 방식은 대선토론위와 양측 대선캠프가 수주 간 협상을 벌여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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