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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리시스, 웨어러블 기술로 심장질환 잡는다
한국경제 | 2020-10-09 15:41:44
[ 서기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 대부
분이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심혈관질환 보유자의 치사율
이 높게 나왔다. 이런 심혈관질환을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웨어러블
심전도 측정기인 웰리시스의 ‘S-패치 카디오’가 지난달 유럽 CE
인증을 받고 이탈리아에 수출됐다.

최장 100시간 심전도 측정

24일 웰리시스에 따르면 S-패치 카디오는 이달 중순 이탈리아에 50대를 시작으
로 유럽 수출길을 열었다. 스페인과 그리스에 수출하기 위한 작업도 하고 있다
.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각각 23만여 명, 22만여 명으로 세계
에서 다섯 번째, 여섯 번째로 많은 나라다. 앞서 웰리시스는 뉴질랜드와 태국에
각각 30대와 200대를 수출하며 세계에서 수요를 확인했다.

S-패치 카디오는 패치 형태로 심장 부근에 부착해 심전도를 최장 100시간 동안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는 의료기기다. 일상생활 속에서 이용자가 측정한 심전도
데이터를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로 전송해 클라우드 기반 웹 포털에 보낸다.
인공지능(AI)으로 이 심전도 데이터를 분석해 의료진이 부정맥 등 심혈관질환
여부를 진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지난 30~40년 동안 심전도 측정에 주로 쓰여온 ‘홀터’ 기기가 24~
48시간 검사가 가능했던 것에 비해 S-패치 카디오는 모니터링 시간을 늘려 부정
맥 검출률을 크게 높였다. 편의점 등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코인형 배터리를
교체해주면 최대 한 달까지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
르면 부정맥 검출률은 24시간 검사 시 30% 수준에 그치지만 4일 이후부터는 70
% 선을 넘어서며 급격히 올라간다.

800g 기기에 여러 개의 선을 몸에 부착해야 하는 홀터에 비해 무게가 8g으로 가
볍고 간편하게 붙일 수 있어 일상생활을 하면서 심전도를 검사할 수 있다는 장
점이 있다. 지난주 건강보험에 등재된 휴이노의 ‘메모워치’가 심장
이상을 느낀 이후 수동으로 심전도를 일정 시간 측정하는 것에 비해 S-패치 카
디오는 상시적으로 심전도를 잴 수 있다는 차이점도 있다. 한국 호주 영국 등을
비롯해 세계 8개국에서 임상시험을 마쳤고 그 결과가 논문으로 발표돼 성능이
검증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럽 미국 등 세계 시장 겨냥

웰리시스는 삼성SDS의 디지털헬스케어 팀이 분사해 지난해 5월 출범한 회사다.
전영협 웰리시스 대표는 미국 존슨앤드존슨 등에서 20여 년간 헬스케어 분야의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삼성SDS 시절 삼성전자가 개발한 바이오프로세스 칩에 삼성SDS의 분석기술과 A
I 프로그램 기술을 결합해 S-패치 카디오를 개발했다. 삼성병원에서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했다. 삼성SDS가 2018년 상품화를 마친 뒤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를
본격 추진하기 위해 분사 시켰다.

창업 7개월 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유헬스 심전도 인증을 받은 것을 시
작으로 올 3월 태국, 4월 유럽과 호주 등에서 인증을 획득했다. 싱가포르와 베
트남에서도 인증 작업이 진행 중이다.

웰리시스는 4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세계 웨어러블 심전도 측정기 시장을 넘어
언택트(비대면) 헬스케어 기기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전 대표는 “S-패
치 카디오는 헬스케어 서비스의 개념을 치료(cure)에서 관리(care)로 전환하는
제품”이라고 했다. “평소 쌓은 의료 데이터로 병을 검진하고 치료
하는 게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병원에서 쓰는 의료용과 스포츠활동 영역
으로 제품을 나눠 개발할 계획이다.

전 대표는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7~8월께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 승
인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최대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세계로 수출
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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