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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원전업체들 "벼랑 끝에 서있다"
한국경제 | 2020-10-14 16:12:30
[ 이수빈 기자 ] 정부의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받아본 원전업계는 예상보
다 원전 비중 축소폭이 크다며 암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부가 8일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2034년 원자력 발전 비중은 한 자릿수(9.9%)로 추락한다. 원자력
발전소 숫자도 2024년 26기에서 2034년 17기로 3분의 1 줄어든다.

원전업체들은 정부의 탈원전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번 수급계획에서도 원전 비중
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원전을 축소하고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우려했다. 부산에 있는 원전 관련 중소기업 A사 임원은
“사업 전환을 할 시간을 주고 수급계획을 짜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 회사는 기존에 수주한 일감이 다 끝나게 되는 연말께 폐
업을 검토 중이다. 원자력 발전부품을 제조하는 B사 관계자는 “원전산업
은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여서 관련 업체 중 중소기업이 많다”며 “
어떻게 하루아침에 신재생에너지 설비로 방향을 틀 수 있겠느냐”고 말했
다.

정부는 줄어든 원전 비중만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산업을 키우겠다는 방침이
지만 국내 업체들이 혜택을 볼 가능성은 낮다는 문제점도 제기된다. 태양광 셀
·모듈의 원자재인 잉곳·웨이퍼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기준 92%로 국내 업체들이 이미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태양
광산업의 ‘쌀’인 폴리실리콘의 경우 국내 최대 업체였던 OCI는 지
난 2월 사업을 철수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도 국내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
하지 않기로 했다. 3위 한국폴리실리콘은 2018년부터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 국내 유일한 잉곳·웨이퍼 제조 업체였던 웅진에너지는 작년 5월 법정
관리를 신청했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력핵공학과 교수는 “정부가 8차 계획의 탈원전 기조를
전혀 바꾸지 않았다”며 “탈원전 기조에 따른 산업생태계 파괴와
전기료 인상 우려 등 여러 문제가 지목됐는데도 정부가 방향을 틀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맞추려다 보니 무리
하게 석탄을 줄이고, LNG를 늘리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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