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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 없다"…현대차, 수소전기트럭 첫 양산 넘어 '초격차' 시동
한국경제 | 2020-10-15 16:06:57
[ 도병욱 기자 ] ‘8분간 수소를 충전하면 약 400㎞를 온실가스 배출 없
이 달릴 수 있는 총중량 34t급 친환경 대형트럭.’

수년 뒤 개발될 ‘꿈의 차’ 같지만 이미 수출까지 된 차량의 제원이
다. 현대자동차가 7일(현지시간) 스위스 고객사에 전달한 ‘엑시언트 FCE
V’ 얘기다. 이 차는 세계 최초로 양산된 수소전기트럭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소전기트럭을 양산한 자동차 제조사는 현대차가 유일하다&r
dquo;며 “1988년부터 수소전기차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한 결실을 맺었
다”고 말했다.

디젤 모델 못지않은 수소전기트럭
현대차는 지난 7월 엑시언트 FCEV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했고, 이 중 7대를 스위
스 물류기업에 이날 인도했다. 나머지 3대는 적재함 탑재 작업을 마친 뒤 이달
안에 추가로 인도할 계획이다. 엑시언트 FCEV는 총중량 34t인 대형 카고트럭이
다.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구성된 190㎾급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최고 476마력
의 힘을 내는 구동 모터가 장착됐다. 외부 공기 온도에 따라 8~20분 수소를 충
전하면 약 400㎞를 주행할 수 있다.

디젤로 움직이는 동급 트럭인 엑시언트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엑시언트는
12.7L 모델 기준 540마력의 힘을 내고, 연료를 다 채웠을 때 약 1000㎞를 달릴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행거리를 빼면 적재 능력과 주행성능 등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보다 성능이 압도적으로 뛰어난 후속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 1회 충
전으로 1000㎞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장거리 운송용 대형 수소전기트럭을 선보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엑시언트 FCEV는 기존 내연기관 트럭을 일부
고쳐 수소전기트럭으로 바꿨지만 향후 나올 모델은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
카 ‘HDC-6 넵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며 “수소전기
트럭용 플랫폼을 적용한 만큼 전혀 다른 차원의 차가 나올 것”이라고 말
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버스(일렉시티 FCEV)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지방자치단체와
시내버스 공급 계약을 체결 중이고, 정부에는 경찰수송용 수소전기버스를 공급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일렉시티 FCEV 2대를 수출하기도 했다
. 이 차는 1회 충전으로 430㎞를 달릴 수 있다. 이 밖에 쓰레기수거 및 노면청
소용 수소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20년간 연구 결실…수소 생태계 구축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트럭을 양산하고 이를 수출할 수 있었던 것은 1
998년 이후 꾸준히 연구개발을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1998
년 연료전지조직을 꾸렸고, 2000년 싼타페를 기반으로 한 수소전기차 모델을 개
발했다.

2013년엔 수소전기차(투싼 FCEV)를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일본 도요타의 미라
이보다 1년 앞섰다. 이 차는 유럽 18개국에 수출되기도 했다. 2018년엔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했다. 이 차는 5분 충전으로 600㎞ 이상 달릴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전기차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너럴모터스(GM)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 회
사들은 한때 수소전기차를 개발하다가 중도 포기했고 현대차와 도요타, 혼다 등
극소수 업체만 지속적으로 수소전기차에 투자했다”며 “최고경영진
의 뚝심이 오늘의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단순히 수소전기차를 파는 데 그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수소에서 전
기를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다른 회사에 판매하고 수소경제 사회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2030년 수소연료전지시스템 70만 기를 만들어 이 중 2
0만 기는 다른 회사에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선박과 기차, 개인용 비행체
(PAV), 비상발전시스템 등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
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비상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2기를 유럽 기
업에 수출하기도 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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