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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결국 사퇴…美 대선 '트럼프 vs 바이든' 맞대결
한국경제 | 2020-10-16 15:55:34
[ 주용석 기자 ]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이 8일(현지시간) 대
권 도전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중도 성향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사실상 민
주당 대권 주자로 확정돼 오는 11월 3일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
게 됐다. 뉴욕증시에선 샌더스가 민주당 후보가 되고 대선에서 승리해 부유세
도입 등 급진적 공약을 실행에 옮길지 모르는 ‘샌더스 리스크’가
사라졌다는 평가 속에 다우지수가 3% 넘게 급등했다.


샌더스는 이날 버몬트주 자택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의원 확보 수가
바이든보다 300명 뒤지는 상황에서 승리로 가는 길은 사실상 불가능하다&rdqu
o;며 경선 하차를 선언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한) 절체절명의 시기에 국민 보호에 필요한 일과 신뢰할 리더십
을 제공할 의지도, 능력도 없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악화된 위기를 보면서
양심상 이길 수 없는 선거운동을 계속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저지에 힘을 합치겠다고 했다.

샌더스는 지난 2월 아이오와주 경선에서 박빙의 차이로 2위를 한 데 이어 뉴햄
프셔주와 네바다주 경선에서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샌더스 대세론&r
squo;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14개 주 경선이 열린 3월 3일 ‘슈퍼 화요
일’과 6개 주 경선이 치러진 3월 10일 ‘미니 화요일’에 바이
든에게 완패하면서 힘이 빠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장, 에이미 클로버
샤 미네소타주 상원의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 다른 경선 주자가 후
보 사퇴와 함께 바이든 지지를 선언하면서 힘의 균형이 바이든으로 쏠렸다. 게
다가 진보 성향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후보 사퇴를 하고도 샌더스 지지
를 선언하지 않으면서 추격 동력마저 상실했다.

샌더스는 국가 주도의 전 국민 건강보험 의무화, 부유세 도입, 학자금 탕감, 전
면 무상교육 등 사회주의에 가까운 급진적 공약을 내걸었다. 이 덕분에 78세의
나이에도 청년층과 진보층으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반면 중장년층과 중
도층에선 샌더스를 불안하게 보는 시선이 많았다.

이날 뉴욕증시도 샌더스의 하차를 호재로 여기는 분위기였다. 장 초반 소폭 상
승에 그쳤던 다우지수는 샌더스의 후보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폭을 키웠다
. 투자회사 레이먼드제임스의 에드 밀스 워싱턴정책 분석가는 미 CNBC에 &ldqu
o;샌더스의 사퇴로 (샌더스의 급진 공약이 실현될) 꼬리 위험(tail risk)이 완
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꼬리 위험’은 확률이 낮지만 실
현되면 파괴력이 큰 위험이다.

바이든은 중도 성향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겐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꼽힌다. 오랜
국정 경험도 강점이다. 하지만 참신함이 떨어진다는 게 단점이다. 특히 샌더스
지지층 흡수가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2016년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접전 끝에 샌더스를 눌렀지만 샌더스 지지층 흡수에 실패했고
결국 트럼프에게 백악관을 내줬다.

바이든은 이날 성명에서 샌더스를 ‘보다 공평하고 공정한 미국을 위한 영
향력 있는 목소리’라고 부르며 샌더스 지지층을 향해 “우리에겐 당
신들이 필요하다”고 단합을 호소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샌더스 지지자들에게 “공화당으로 오라”며 적전분열을 시도했다.


트럼프와 바이든의 대결에서 핵심 승부처는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플로리다,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등 6개 경합 주다. 코로나19 사태가 대선
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 퀴니피액대가 지난 2∼6일 유권자 2077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2%포인트)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49%의 지지를 얻어 41%의 트럼프
대통령을 8%포인트 차로 앞섰다고 더힐이 8일 보도했다. 샌더스의 하차 이전에
시행된 여론조사인 만큼 ‘바이든 돌풍’이 더욱 거세질지 주목된다
.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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