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뉴스속보

3000억 무안공항 '텅텅'…인근에 8000억 새만금공항을 또? [세금 먹는 하마]
한국경제 | 2020-10-18 08:00:10
[세금 먹는 하마]는 전국 팔도 혈세가 낭비되고 있는 곳을 찾습니다. 직접 현장
에서 보고 취재한 내용을 기록합니다. <편집자 주>

2007년 문을 연 전남 무안국제공항은 혈세만 3000여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이
용객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매년 듣고 있다. 사실상 사업이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이번엔 전북에 새만금국제공항을 짓겠다고 공언했다
. 여기에는 8000억원 가까운 사업비가 투입된다. 심지어 정부는 지난해 1월 새
만금공항을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면제 사업으로 선정했다.

새만금공항은 괜찮을까. <한경닷컴> 취재진은 지난 16일 무안공항을 찾았다. &
quot;파리만 날리고 있다"는 풍문은 사실이었다. 이날 무안공항에는 어떠
한 여객편도 운행되지 않았다. 사실상 업무가 마비된 상태로 보였다.

아무도 찾지 않는 무안공항의 현실
취재진은 서울역에서 KTX에 몸을 실었다. 무안공항으로 향하는 여객편이 없어
다른 교통편으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이다. 목포역 도착 후 택시를 탔다. 목포를
기준으로 현재 무안공항을 향하는 어떠한 대중교통도 운행하고 있지 않다. 공
항 리무진도 다니지 않는다. 시내버스(1000번)도 올 3월 이후 운행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 40분이 걸려 무안공항에 도착했다. 막상 도착해보니 한동안 아무도 택시를
타고 무안공항을 찾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운행 중인 노선이 전무했다. 공항
운영을 위한 직원들만 눈에 띄었다. 말 그대로 발길이 끊긴 곳이었다.

무안공항은 개항 당시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가 "인천국제공항이 국가
비전이라면, 이제 무안공항은 광주와 전남의 미래이며 비전"이라고 공언
했다. 그러나 현재의 모습은 황량함 그 자체였다.

코로나19 때문?…그 이전부터 적자
18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무안공항 전체예산&
#39;에 따르면 세금만 3059억원이 투입됐다. 그럼에도 매년 100억원 이상씩 적
자가 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가 김은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무안공
항 적자 현황은 △2017년 139여억원 △2018년 137여억원 △2019년 118여억원 △
2020년 8월 기준 97여억원으로 나타났다.

연간 이용객 수는 △2015년 31여만명 △2016년 32여만명 △2017년 29여만명 △
2018년 54여만명 △2019년 89여만명 △2020년 8월 기준 10만여명으로 나타났다
. 현재의 무안공항 상황이 마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이라
고만 볼 수 없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도 정부는 호남에 또다른 공항을 지으려 하고 있다. 바로 새만금
공항이다. 국토부는 총사업비로 7796억원을 산정했다. 공공·민자 등 투
입예산 현황을 묻는 김은혜 의원실의 질의에 국토부는 "2021년 6월 마무리
되는 기본계획 수립용역 및 기획재정부 등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검토될 예정&
quot;이라고 답했다.

정권을 가리지 않고 오랜 '호남 지역 대표 공약'이었던 새만금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인프라 확충 차원이지만, 경제성을 엄밀히 따지면 만년 적자
에 시달리는 무안공항 옆에 대규모 공항이 또 들어설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 나
온다.

김은혜 의원 : 무안공항은 매해 큰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무
안에서 차로 한 시간 반 정도의 거리 밖에 안되는 곳에 새만금 공항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효율적인지 의문이다. 경제성 고려가 없는 정치적 공항건설은 재앙
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무안=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
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