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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 "5년간 고위험자산에 2643억원 투자" 올빼미공시 논란
한국경제 | 2020-10-18 14:35:34
200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1세대 바이오기업 헬릭스미스(옛 바이로메드)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에 몰렸다. 그동안 고위험 헤지펀드 등에 투자해 손실
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공개하면서 연말 추진중인 2800억원대
유상증자 불확실성이 커졌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16일 장 마감 후 올빼미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일정의
지연, 연기로 연내 납입이 어려워지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고 발
표했다.

헬릭스미스는 올해 상반기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 비
율이 33.25%를 기록했다. 최근 3년 중 2개년도에서 해당 비율이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에 편입된다. 해당 비율이 54.36%를 기록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50%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헬릭스미스가 지난달 18일 2861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실시를 공표한 배경이다.

유상증자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헬릭스미스는 그간 공개하지 않았던 사모펀드 투
자 현황을 공개했다. 2016년부터 최근 5년간 이 회사가 투자한 고위험자산 투자
금은 264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7·8월 코리아에셋증권, 옵티멈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팝펀딩 관련
사모펀드 3곳에 총 390억원을 투자했다. 이 사모펀드 3곳은 모두 최초 만기일
이 도래했지만 아직 315여억원을 상환 받지 못했다. 독일 헤리티지 DLS에도 25
억원을 투자했지만 투자금을 전액 돌려받지 못했다. 헬릭스미스는 투자금 모두
를 회수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동안 투자액 일부에 대해서만 회계 상 평
가손실로 처리해왔다. 추후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될 수도 있는 부실 공시로도
볼 소지가 있다.

유상증자 성공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8월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당시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는 “향후 2년간 유상
증자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헬릭스미스는 유상증자 일정을 이달 초 일
주일 미루기도 했다.

김 대표가 자금 부족을 이유로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는 것도 주주들의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유상증자 계획 발표일이었던 지난달 17일 5만22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16일 3만750원으로 41.1% 급락했다. 신주 예정 발행가는 현재 주가
를 상회하는 3만8150원이었다.

이번 유상증자에 실패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원리금을 지급해야 하는 사모
전환사채(CB) 1097억원의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보유한 현금을 통해 해당 CB를
상환할 계획이지만 재무재표 상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93억원에 불과하다.

유상증자에 성공해도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유상증자 성공 시 김선영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12.14%에서 9.48%로 줄어든다. 김 대표가 아들에게
주식을 상속하는 과정에서 증여세를 내기 위해 주식을 매각한다면 지분율이 더
줄어들면서 김 대표의 경영권 방어가 어려워질 수 있다.

김 대표는 아들에게 증여를 시도했으나 지난해 10월, 지난 9월 두 차례 취소한
바 있다. 일부 주주들은 경영권 행사에 관여하기 위해 소액주주로부터 주주 권
한 행사 위임장을 접수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공시한 대로 유상증자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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