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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올 33만명 신규채용…빅테크 시총, 韓+日 GDP마저 넘어
한국경제 | 2020-10-20 03:29:32
[ 조재길/박상용 기자 ] 2014년까지 세계 최대 기업으로 꼽혔던 석유회사 엑슨
모빌은 올 8월 말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서 퇴출됐다. 상장된 지
92년 만이었다. 대신 이름을 올린 기업은 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 시라
오바이드 정보기술(IT) 칼럼니스트는 최근 뉴욕타임스에 “과거 석유기업
들이 선출되지 않은 가장 센 권력으로 꼽혔는데 지금은 그 자리를 빅테크 기업
이 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대형 기술기업들이 급속히 몸집
을 불리고 있다. 유통·검색·소셜미디어 등 온라인 플랫폼을 사실
상 장악한 덕분이다. 미국 의회가 ‘승자 독식’의 폐해를 우려할 정
도로 영향력이 막강해지고 있다.

다시 ‘20 대 80’의 시대로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모회사) 페이스북 등 5개 빅테크 기업
의 시가총액은 지난 16일 기준 7조1875억달러다. 한국(1조6463억달러)과 일본(
5조818억달러)의 작년 국내총생산(GDP)을 합한 금액보다 많다. 미국 GDP(21조4
277억달러)의 3분의 1에 달한다. 올 들어 주가가 14.5%(알파벳)~72.4%(아마존)
뛴 덕분이다.

빅테크 기업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애플은 올
2분기 작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596억달러 매출을 올린 데 이어 3분기엔 더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1위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의 2분기
매출은 1년 전 대비 25% 늘었다.

‘시장’ 역할을 하는 플랫폼을 장악한 게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 작년까지 북미지역 온라인 유통시장을 40%가량 점유한 아마존은 최근 미 하원
조사에서 50%를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의 검색시장 점유율은 90%다. 모바
일 검색만 놓고 보면 99%에 달한다. 페이스북은 2012년 경쟁사였던 인스타그램
, 2014년 와츠앱까지 흡수하며 SNS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1800년대 후반 일부 산업에서 목격됐던 ‘20 대 80 현상’(20%가 전
체 부의 80%를 차지)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콧 갤러웨이 뉴
욕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지금은 공룡화된 기술기업을 견제할 장치가 전
혀 없다”고 비판했다. 고급 인재 ‘블랙홀’
빅테크 기업들은 인력도 싹쓸이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달 10만 명의 물류&mi
ddot;배송관리 인력을 추가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온라인 주문량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별도로 3만3000명의 사무·기술직 채용 공고를 냈다. 올 들어
대규모 공개 채용만 네 차례에 달했다.

작년 말 79만8000명이던 아마존 직원 수는 지난 7월 100만 명을 넘어섰다. 월마
트(220만 명)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직원이 많은 기업이 됐다. 이번 채용
까지 마무리하면 1년간 총 33만5000명을 뽑는 것이란 게 아마존 측 설명이다.
작년 말 대비 인력을 42% 충원하는 것이다. 투자회사 오크트리캐피털의 하워드
막스 회장은 “빅테크 기업들이 급성장하는 건 (인력 등) 대규모 투자 덕
분”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에 엔지니어 위주로 7000여 명을 채용한 페이스북도 추가 인력을 뽑고
있다. 작년 직원 수(4만4942명) 대비 최소 22% 더 뽑겠다는 게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얘기다. 작년에만 2만여 명을 채용한 알파벳은 올해 상
반기에 4000여 명을 더 뽑았다.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
CEO)는 “올해 말까지 6만5000명을 새로 뽑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작년 말 대비 인력을 35% 늘리겠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실리콘
밸리에서도 많은 기업이 채용을 동결하거나 줄이고 있는 가운데 빅테크 업체들
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데이터 전문가를 싹쓸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 분할 논의 활발해질 듯
미국 유럽 등에선 빅테크 기업들의 독주를 우려하는 시각이 늘고 있다. 이달 초
미 하원이 “빅테크 업체들이 과거 석유·철도회사처럼 시장 지배
력을 남용하고 있다”는 449쪽짜리 보고서를 낸 게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미 대선(11월 3일) 이후 인수합병(M&A) 금지, 기업분할 등의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데이비드 시실린 하원 반독점소위원회 위원장은 &ldqu
o;독점적 기업이 전략 하나만 바꿔도 수억 명이 결정적인 영향을 받는 시대가
됐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 역시 대형 기술기업에 대해 강력한 규제 시행을 저울질하고 있다
. 12월 초 공개 예정인 디지털 서비스법 개정안을 통해서다.

뉴욕=조재길 특파원/박상용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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