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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제약·바이오 간판들
한국경제 | 2020-10-23 02:29:11
[ 김진성 기자 ] 코스닥시장 대형주인 헬릭스미스와 메디톡스가 잇달아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으면서 시장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투자자
들의 신뢰가 추락한 가운데 유동성 확보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점에서 업종 자체
에 대한 투자심리가 가라앉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툴리눔 톡신 제조업체인 메디톡스는 지난 21일 1665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주
주들에게 주당 0.2주의 신주를 제공하는 무상증자 계획을 모두 철회했다. 지난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보툴리눔 톡신 제품인 ‘메디톡신주’와
‘코어톡신주’의 품목 허가를 취소한다고 발표한 여파로 주가가 폭
락하자 회사 측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메디톡스 주가는
식약처 발표 직후 2거래일 동안 23.63% 추락해 지난 21일 17만6100원으로 마감
했다. 이날 마무리될 예정이었던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격(17만1400원)에 근접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일부 주주는 공짜 신주를 받아 손실 폭을 줄이기 위해 버
텼지만 무상증자까지 취소되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됐다. 22일 메디톡스는
7.16% 추가 하락해 16만3500원까지 밀렸다.

지난해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올랐던 바이오업체 헬릭스미스도 2861억원 규
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이달에만 두 차
례나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해 일정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이 회사는 증권신고서 수정 과정에서 위험 요인을 추가해 주주들의 불안을 더욱
키웠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16일 수정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유상증자
일정이 연기돼 올해 안에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
다”며 “지난 5년간 사모펀드와 사모사채 등 고위험 고수익 자산에
2643억원을 투자했다”고 공개했다. 금융 사기로 밝혀진 옵티머스펀드에
도 수백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차입보다는 유상증자,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의
존하는 코스닥 제약·바이오업체들의 자금 조달 환경이 한꺼번에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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