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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1월3일 미 대선 개표 관전법…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
한국경제 | 2020-10-30 08:04:47
29일(미 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사흘간의 급락장에서 벗어나 반등했습니다. 다
우 지수는 139.16포인트, 0.52% 올랐고 S&P 500 지수는 1.19%, 나스닥은 1.64%
상승했습니다.

아침 개장 전부터 3분기 경제성장률 등 경제지표들이 좋게 나왔고, 장 마감 이
후엔 애플, 아마존 등 기술주 빅4가 나쁘지 않은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장중에
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됐습니다. 게다가 지난 사흘간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
면서 반등을 노리는 매수세도 일부 유입됐습니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3.1%(연율)로 1947년 관련 통계를 처
음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기록입니다. 예상치인 32% 수준도 넘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미국이 성장률을 전기비연율로 계산하기 때문에 나타난 착시입니다
. 지난 2분기 성장률이 -31.4%까지 떨어진 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는 뜻입니다
. 게다가 연율이기 때문에 4제곱을 해서 보여줍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다면 여전히 GDP는 2.9% 하락한 상태입니다. 액수로 따
져보면 3분기 GDP는 여전히 작년 동기에 비해 6000억 달러 적습니다. 그것도 재
정을 퍼부어 지난 1년간 재정 적자가 5조5000억 달러나 급증한 상황인데도 말이
죠.

이날 나온 지난주 신규 실업급여 청구건수도 75만1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전
주(79만1000건)보다 4만 건 줄었으며,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한 3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또 2주 이상 계속 실업급여를 청구한 건수도 70만9000건
감소한 775만 건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줄어든 수치 모두가 일자리를 되찾은 게 아닙니다. 구직을 아예 포기한
이들도 있고, 실업급여가 6개월간 주어지는 만큼 지난 3~4월 실직한 이들은 더
이상 수례를 받지 못해서 일수도 있습니다. 실제 연방정부가 3차 부양책을 통
해 마련한 팬데믹 긴급실업급여 프로그램으로 넘어오는 사람이 크게 늘었습니다
.

게다가 이들 지표는 모두 과거 지표라는 겁니다. 미래가 중요한데, 코로나가 최
근 급격히 재확산되면서 미래 회복으로 이어지는 길을 막고 나섰습니다. 유럽
얘기이긴 하지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
의에서 코로나 재확산과 관련해 ""위험이 분명히 하방으로 기울었다
.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모멘텀을 잃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 재창궐과 방역 강화가 또 다시 침체와 실업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장 마감 이후 줄줄이 발표된 기술주들의 3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마
존은 지난 3분기 전년동기 대비 37.3% 늘어난 961억5000만 달러의 매출과 192.
4% 늘어난 12.37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거뒀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예상치
(매출 927억 달러, EPS 7.41달러)를 크게 넘어선 겁니다.



애플도 분기(7~9월) 매출이 647억 달러로 1년 전의 640억4000만 달러보다 늘어
났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3분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14.0% 늘어난 461억
7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시간외 거래에서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
의 성장 정체 우려, 애플은 4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지 않으면서 하락하고
있지만 알파벳은 급등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술주 실적도 과거 수치입니다. 지금처럼 코로나 재확산이 지속되면 4분
기 실적은 더 개선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지난 28일 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에서 대선 결과, 백신, 그리고
부양책이 향후 장세를 결정지을 3대 관건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세 가지는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우선 코로나 확산세는 무섭습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선 28일
에도 신규 환자가 7만8981명이 나왔습니다. 지난 23, 24일의 8만3731명, 8만37
01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입니다. 입원자, 사망자도 덩달아 조금씩 증가
하고 있습니다. 테네시주 등에선 신규 사망자가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스콧 고틀립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아마 몇 주 내에 하루 10만
명 감염을 넘길 것이다. 모든 주가 제때 보고한다면 이번 주에도 그럴 수도 있
다"고 말했습니다.



백신이 희망이지만 미 제약사 머크의 켄 프레이지어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출연해 "치료제나 백신이 팬데믹의 묘책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 그는 "조만간 백신과 치료제를 위한 임상 마지막 단계에서 긍정적 결과
가 나올 것으로 낙관하고 있지만 내년 중반까지 백신이 폭넓게 보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2021년까지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코로나가 재창궐하고 있는 유럽에서는 기존과 다른 변종 바이러스가 확산되
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부양책의 경우 대선 결과에 달려있습니다. 이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
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 쟁점에 대한 명확한 의견을 밝히라고 요구했습니
다. 이는 민주당이 대선에서 이긴 뒤 협상을 빨리 타결하려는 포석으로 보입니
다. 트럼프 대통령이 몽니를 부릴 수도 있으니까요.

실제 펠로시는 "대선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자신한다. 연내
부양책 협상을 타결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내가 이기고) 공화당이 상원 다수
당을 유지할 것인 만큼 대선이 끝나자마자 매우 큰 부양책을 내놓겠다"고
말했습니다.

어쨌든 부양책은 이번 선거 결과의 종속변수인 셈입니다.

결국 대선 결과가 중요합니다. 세 가지 관건 중 가장 빨리 결과가 나오는 것이
기도 합니다. 물론 트럼프가 불복할 경우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지만, 의외
로 빨리 결과가 나와 싱겁게 끝날 수도 있습니다. 초반부터 표 차이가 벌어지고
, 한 후보가 경합주를 휩쓴다면 말이죠.



이 대선 결과를 가장 빨리, 쉽게 알 수 있는 관전법 치트키를 알려드립니다. 모
건스탠리의 마이클 지저스 공공정책 애널리스트가 29일 공개한 관전법을 중심으
로 정리했습니다.

투표가 끝나고 개표가 시작되는 3일 밤(한국 시간 4일 아침)은 매우 혼란스러울
겁니다. 개표가 늦어질 수도 있는 우편투표가 기록적으로 증가한 상태여서 더
욱 그렇습니다.

가장 주목할 곳은 스윙스테이츠, 경합주 6곳입니다. 북부 '러스트벨트'
;의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와 남부 '선벨트'의 플로리다, 노
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입니다. 2016년 대선 때 트럼프가 이들 주에서 근소하게
이겨 101명의 선거인단을 휩쓸며 승리 원동력이 됐던 곳들이죠.

당시 트럼프는 선거인단 538명 중 306명을 확보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232명)보다 74명 더 많았습니다. 다른 주의 개표 결과가 4년 전과 같다고 가정
할 경우 바이든 후보가 이들 6개 주에서 38명을 뺏어오면 '매직넘버'
270명을 채워 당선될 수 있습니다.

현재 미시간(선거인단 16명), 위스콘신(10명)에선 바이든 후보가 상당한 격차로
앞서고 있습니다. 그러면 12명만 더 확보하면 됩니다. 애리조나(11명)에서도
살짝 앞서고 있지만 선거인단이 11명에 그칩니다.

결국 나머지 플로리다(29명), 펜실베이니아(20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등 3
개 경합주에서 반드시 하나 이상 승리를 거둬야한다는 뜻입니다. 반면 트럼프
입장에서 대통령직을 수성하려면 이들 3개주를 모두 승리해야하겠지요. 지금 바
이든 후보의 승리 확률이 트럼프보다 높게 나오는 이유입니다.

현재 이들 3개 주에선 치열한 오차범위내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펜실
베이니아는 바이든이 유리한 형국이고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는 박빙입니다
. 여론조사에 따라 바뀌긴 하지만요.



특히 3일 밤엔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를 지켜보는 게 개표의 핵심입니다.
이 두 주는 도착한 우편투표를 이미 개표해 집계하고 있는 주입니다. 플로리다
는 내보낸 우편투표의 65%가 벌써 선거관리위원회에 도착했습니다. 노스캐롤라
이나도 56%가 돌아왔습니다.

이 두 주 모두 오는 3일 투표 종료 직후 결과를 신속히 공개하겠다고 발표했고
요. 이 결과를 보면 대선 결과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선거인단 29명의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다른 경합주 투표
를 계속 더 지켜봐야합니다. 만약 트럼프가 플로리다에서 패배하면 거의 확실히
대통령직을 잃을 것입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경우,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민주당이 상원을 장
악할 것이란 전조일 수 있습니다.



만약 트럼프가 플로리다에서 승리하거나 접전을 펼친다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 위스콘신처럼 개표가 느리게 진행되는 나머지 경합주의 개표 결과를 기다려야
합니다.

이들 주는 선거일 개표가 시작되어야 우편투표 개표도 시작할 수 있는 주입니다
. 특히 펜실베이니아는 3일자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지를 대선일 사흘 뒤까지 받
습니다. 즉 선거 결과를 알기에는 며칠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기다려야할 경우 투자자들은 뭘 참고하면 좋을까요. 미 국채 수익률이
좋은 지표가 될 것입니다. 민주당이 싹쓸이하는 '블루 웨이브' 확률이
높을 경우 국채 금리는 뛸 수 있습니다. 재정 적자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입니
다.

하지만 접전이 이뤄진다면 국채 수익률의 움직임은 정체될 수 있습니다. 이는
양당으로 분할된 정부와 의회, 적은 재정 지출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향후 증
시에는 별로 좋지 않은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는 겁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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