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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계저축률 21년만에 최고.."경기 회복에 부정적"
파이낸셜뉴스 | 2020-11-29 16:47:05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올해 가계저축률이 1999년 이후 2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개인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지갑을 닫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은행의 조사통계월보에 실린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가계저축률 상승 고착화 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위기 과정에서 비자발적 소비제약 등의 영향으로 올해 국내 가계저축률은 10%(2019년 6.0%)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럴 경우 올해 가계저축률은 지난 1999년(13.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도 비슷한 상황이다. 미국의 개인저축률은 지난해 7.5% 수준에서 올해 2·4분기 기준 각 25.7% 치솟았고, 유로지역 저축률도 같은기간 12.9%에서 24.6%로 뛰었다. 보고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등으로 여행, 숙박·음식 등 대면 서비스 부문에서 소비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경기부진이 장기화 될 경우 높아진 가계저축률은 고착화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고용·소득 부진이 장기화되고 정부 지원도 줄어들게 되면 불안한 가계는 허리띠를 더 조이고 저축을 늘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경기부진 장기화로 경제 전반의 신용위험이 높아져 금융기관으로부터의 대출이 어려워질 경우 가계는 부채를 줄이고 미래에 소비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의 소비를 축소하고 저축을 증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소득불평등이 심화되면 저축성향이 높은 고소득층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체 가계의 저축성향이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높아진 저축률이 고착화될 경우 경기 회복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연구팀은 "소비부진이 장기화되면 1990년대 일본처럼 내수부양 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며 "저축 증대는 경제 전체에서 소비의 비중을 줄여 경기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저축이 투자 수요를 상회할 경우 저성장·저물가·저금리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소비 감소와 저성장 등이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높아진 가계저축률의 고착화를 초래할 수 있는 가계 소득여건 약화, 신용제약 증대, 소득불평등 심화 등 구조적 요인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축 #경기회복 #가계저축률 #소비축소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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