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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품귀'에…폭스바겐·도요타 등 잇따라 감산
한국경제 | 2021-01-10 13:56:52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핵심 부품인 반도체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생산에 차
질을 빚고 있다. 반도체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PC, 게임 기기 등을 생산하는 정
보기술(IT) 기업에 반도체를 우선 공급하면서 자동차 회사들이 후순위로 밀린
탓이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은 올해 1분기 유럽, 북미, 중
국 등 글로벌 공장에서 자동차 생산량이 10만대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부품 제조업체인 콘티넨탈과 보쉬 등이 협력업체로부터 반도체를 공급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콘티넨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멈춰섰던 자동
차 공장들이 최근 빠르게 생산량을 늘리면서 공급난이 발생하고 있다"며
"예상치 못한 업계의 수요 급증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포드 등도 반도체 부족 사태의 영향을 받고
있다. FCA는 고급 세단인 '크라이슬러300' 등을 생산하는 캐나다 온타
리오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멕시코 공장의 재가동 시기도 늦추기로 했다
. 또 포드는 미국 켄터키 공장을 1주일간 멈춰 세웠다.

일본 자동차 업계도 반도체 품귀로 감산이 확산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8일 반도체 부족을 이유로 미국 공장에서 픽업트럭 '툰드라'의 생산량
을 줄인다고 발표했다. 감산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포츠유
틸리티차량(SUV)인 'RAV' 등 인기 차종을 우선 생산할 계획이다.

혼다는 소형세단 '피트'를 감산하기로 했다. 이달 중국 공장 생산량을
3만대가량 줄일 계획이다. 중국 공장 월간 생산량(약 18만 대)의 20%가 넘는
규모다. 중국 시장은 혼다 세계 판매량의 3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감산
규모가 5만대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닛산도 이달부터 소형 세단 '노트'를 감산하기로 해다. 당초 1월에 1만
5000대를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5000대가량 줄여 1만대 정도만 생산할 계획이다
. 다음달부터 감산 규모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트는 닛산
의 일본 내 판매량 20%를 차지하는 주력 차종이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일제히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실적에도 타격이 예상된
다. 도요타는 올 1분기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늘어난 227만 대를 생산할 계획
이었지만 생산 목표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안정락 기자/도쿄=정영효 특파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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