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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 3자매 5년간 머리카락 2m40㎝ 기부
파이낸셜뉴스 | 2021-01-17 23:53:06
양주시 3자매 5년간 머리카락 2m40㎝ 기부. 사진제공=양주시

【파이낸셜뉴스 양주=강근주 기자】 소아암으로 투병 중인 환아를 돕기 위해 3자매가 교대로 머리카락을 기부하고 있어 화제다. 온정 나눔의 주인공은 양주시 소재 조양중학교와 남면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장온유(12세), 장시온(10세), 장시유(8세) 자매다.

세 자매 중 셋째인 장시유 학생이 11일 ‘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장시유 학생 개인으로는 두 번째 기부이며, 세 자매가 모두 합쳐 8번째 기부다.

세 자매 선행은 2015년 초등학교에 입학한 장온유 학생이 아빠를 통해 한국 백혈병소아암협회에서 추진하는 ‘소아암 어린이에게 머리카락 보내기’ 캠페인을 접하고 모발 기부를 결심했다.

항암치료를 받는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해 항균 처리된 100% 인조가발을 착용해야 하는데, 암 치료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있는 상황에서 수백만 원에 달하는 가발까지 구하기가 어렵다는 안내문이 어린 마음을 움직였다.

장온유 학생은 당시 6살이던 둘째 동생을 설득해 함께 기부에 동참, 세 자매 중 둘째인 장시온 학생은 태어나서 한 번도 자르지 않던 머리카락을 잘라 뜻깊은 행사에 참여했다.

이후에도 두 자매는 기부를 목적으로 꾸준히 머리카락을 길러왔고 2017년과 2019년에 각각 머리카락을 30㎝씩 기부해 지금껏 3번씩 온정 나눔을 실천했다.

언니들의 계속된 선행에 셋째 장시유 학생도 자연스럽게 머리카락 기부 릴레이에 동참했고 2018년 첫 기부를 시작으로 3년 만인 올해 두 번째 기부가 이뤄졌다.

이들 자매가 8번에 걸쳐 기부한 머리카락은 총 2m40㎝에 달한다. 세 자매 기부가 더욱 특별한 것은 장온유-장시온 자매의 병력 때문이다. 희귀난치성 뇌 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는 두 자매는 각각 두 차례의 뇌수술을 받아 정수리부터 양쪽 귀까지 긴 수술자국이 있다.

기부를 하려면 머리카락을 최소 30㎝를 잘라야 하는데 단발머리가 되면 흉터를 가리기 어려운데도 자매는 기부를 멈추지 않았다. 장온유 학생은 “소아암 투병으로 장기간 병원에 입원해 있는 친구들을 직접 보니 기부에 대한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며 “흉터에 대한 부끄러움보다 아픈 친구를 돕는데서 오는 기쁨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장시온 학생은 “아빠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외된 이웃을 위한 따뜻한 기부를 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머리카락을 잘 관리해 아픈 친구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장시유 학생은 “긴 머리가 더 예쁘고 파마도 하고 싶지만, 언니들이 기부하는 모습을 보며 따라하게 됐다”며 “언니들이 계속 기부한다면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사회복지사로 활동 중인 3자매의 어머니 최에스더(38세)씨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과 나누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아이들이 대견하다”며 “아이들이 원하는 날까지 기부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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