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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덕에 한달만에 코로나 백신 주사기 개발…월 천만대 양산
한국경제 | 2021-01-19 14:10:38
국내 한 중소기업이 삼성전자의 도움을 받아 주사 잔량 손실을 대폭 줄인 코로
나19 백신용 주사기를 개발해 내달부터 월 1000만대 양산에 들어간다. 특히 일
반주사기로는 코로나19 백신 1병당 5회분까지만 주사할 수 있지만 이 주사기로
는 6회분까지 가능해 백신 20% 증산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의료기기 제조기업인 풍림파마텍이 삼성전자의 도움을 받아
최소주사잔량(LDS) 기술이 적용된 코로나19 백신용 주사기를 월 1000만개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공장 양산 체계를 구축했다고 19일 밝혔다. 1999년 설립
된 풍림파마텍은 주사기, 주사침, 시술용기계기구 등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으로 연 매출은 300억원 규모다.

기존 주사기는 주사액을 전량 투입한 후에도 주사기 틈 사이에 미세한 공간사이
로 약액 일부가 남는다. 하지만 삼성전자 도움으로 이 회사가 개발한 주사기는
이러한 공간이 최소화되도록 설계됐다. 주사 1회분당 주사잔량 손실을 기존 8
0㎕(마이크로리터, 1㎕=100만분의 1ℓ)에서 20분의 1 수준인 4㎕로 줄일 수 있
게 된 것이다. 주사바늘 앞에 '안전 가드'장치도 있어, 사용 후 오염된
주사침과 사람간 접촉도 원천 차단했다. 이러한 성과는 삼성전자와 중기부의
대·중소기업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을 통해 불과 한달만에 이
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전문가 30여명을 투입해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달 24일 이 회사와
스마트공장 구축에 대한 첫 대책회의에 착수했다. 또 연말·연초기간엔
구미·광주 협력사 공장을 동원해 시제품 금형제작과 시제품 생산까지
일주일만에 완료했다. 삼성전자는 초정밀 금형·사출 기술을 활용해 주사
기 사출 생산성을 배가시켰고 주사기 자동조립 설비제작 등을 지원했다. 이 회
사의 생산능력은 월 400만개에서 1000만개 이상으로 2.5배 늘어났다.

또 삼성전자는 박스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포장재 회사를 연결시켜주고, 테블릿
기기를 통해 제조 현장의 데이터 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수기로 관리되던 공
정의 모든 과정(수주, 발주, 사출, 조립, 포장, 품질검사, 출하 등)이 바코드를
통해 추적 관리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중기부는 방역물품에 대한 패스트트
랙 절차와 하나은행의 스마트공장 전용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행정과 자금면에서
발빠르게 지원했다.

현재 이 회사는 백신주사기에 대해 지난 15일 국내 사용 허가를 받았고, 조만간
수출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기부에 따르면 풍림파마텍에 이어 한국백
신, 성심메티칼 등 주사기 생산업체 6~7곳도 삼성전자와 스마트공장 구축을 검
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브리핑에서 직접 주사기를 선보이며 설명한 박영
선 중기부 장관은 "대기업의 스마트 제조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
을 결합하고 정부가 후원하는 민관협력의 대표적 성공모델"이라고 평가했
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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