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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모바일 사업 매각 가능성에 "환영" vs "우려"
프라임경제 | 2021-01-21 15:25:54
[프라임경제] LG전자(066570)가 23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한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의 매각 가능성을 시사하자 시장 분위기는 극명하게 갈렸다.

증권가에서는 기업가치 훼손 요인이 제거된다며 환영하는 분위기였던 반면, 일각에서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일하게 삼성전자(005930)와 호각을 다투던 곳이 사라지면 독점 구조에 따른 가격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0일 MC사업본부에 대한 매각설 등으로 내부 동요가 심해지자 본부 구성원들에게 사업 운영 관련 입장을 밝혔다.

권 사장은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한 자원 운영의 효율화와 글로벌 생산지 조정, 혁신 제품 출시 등 각고의 노력들을 해왔지만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 규모다"고 말했다.

이어 "LG전자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사업 운영 방향이 결정되면 구성원에게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유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LG전자 모바일 사업 철수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권 사장이 입장문을 통해 밝혔듯 2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왔고, 누적 영업적자만 조 단위였던 탓에 LG전자의 MC사업본부 매각은 시간문제라는 전망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그러던 중 권 사장이 모바일 사업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히자 업계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임과 동시에 △사업 매각 △본부 축소 △일부 철수 등의 여러 시나리오들을 내놨다.

당장 업계에서는 사업부 매각과 대규모 축소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LG전자가 잘하는 것을 키우고 못하는 것은 버리는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에 기초해 기존 모바일 사업 대신 전장과 인공지능(AI), 백색가전 등의 주력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란 분석에 따른 추측이다.

◆증권사들 목표주가 일제히 상향

LG전자가 MC사업본부 매각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일부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상향하면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G전자의 MC사업본부 관련 입장문이 발표된 직후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 가능성 공론화를 환영한다"며 "고질적인 스마트폰 리스크가 궁극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환영할 이슈"라고 말했다.

김지산 센터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략 모델인 벨벳과 윙의 판매 성과가 저조하고, 5G 모멘텀도 정점을 지난 만큼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입지가 더욱 축소됐다"며 "CES에서 이목이 집중된 롤러블폰은 앞선 기술력을 과시하기에 충분해 보이지만 의미 있는 판매량과 실적으로 반영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LG전자가 기업가치 측면에서 택할 최상의 시나리오는 '사업부 매각'이라고 꼽았다. 이는 대규모 적자 요인 해소와 더불어 영업권 및 특허 가치에 대한 현금 유입이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MC사업부의 손실을 제거하면 2021년 영업이익은 4조원을 상회할 것이라며, 이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22만원으로 상향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MC사업본부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MC본부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운영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이는 철수나 매각, 축소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지난 2년간 베트남으로의 스마트폰 생산기지 이전과 ODM 비중확대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개선되지 않아 LG전자는 다양한 해결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추정한다"며 "CEO는 이메일에서 고용은 유지된다고 밝혔는데 연구개발 인력유지를 통해 통신관련 기술개발은 이어갈 것이어서 기타 사업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 역시 모바일 사업부의 2020년 추정 매출액은 5조2000억원으로 회사 전체(연결기준)의 8.3% 수준이지만, 영업적자 규모가 8380억원으로 추정돼 전체 영업이익(3조2000억원)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22만원으로 올렸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의 중장기 적자 구조에 따른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디스카운트가 해소된 것으로 판단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가전과 TV, 전장부품 등 B2B(기업 간 거래) 부문의 영업가치를 바탕으로 목표주가를 재산정했다"면서 목표주가를 17만원에서 22만원으로 상향했다.

◆국내 스마트폰 선택지 한 개로 축소

이처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목표주가를 상향하면서 모바일 사업 철수는 LG전자 전체 실적과 더불어 주가 상승의 '트리거(방아쇠)'라고 보는 반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이 더 부각될 것이라는 시선들도 존재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축소하면 사실상 삼성전자 일강 구도가 굳어져 국내 스마트폰 제조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면서 이에 시장 활기 역시 잃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즉,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축소 혹은 매각하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독점 구도가 형성돼 더 이상 건강한 경쟁에 따른 제조 경쟁력을 기대하기 힘들어짐은 물론, 이에 따른 국내 스마트폰 사업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홀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남아 있으면 소비자들의 국내 스마트폰 선택지는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아 독점 구조에 따른 가격 왜곡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축소 혹은 매각하게 되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애플에 맞설 국내 기업이 단 하나로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 ouj@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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