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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주식만 바라볼 때, '1500억 뭉칫돈' 이곳으로 향했다
한국경제 | 2021-01-24 17:21:07
[ 박재원 기자 ] 올해도 개인들의 직접 투자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주식 투자
를 위해 펀드에서 돈을 빼가는 사람도 줄지 않고 있다. 올 들어 국내 주식형 펀
드에서 3주 동안 빠져나간 돈만 1조6000억원에 이른다. 상장지수펀드(ETF) 급성
장도 공모펀드에 위협적이다. 이 와중에 돈이 들어온 펀드도 있다. 국내 증시가
고점을 찍은 뒤 횡보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로 눈길을 돌리는 투
자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글로벌 성장산업에 쏠린 돈
글로벌 성장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는 돈이 들어오고 있다. ‘한국투자글
로벌전기차&배터리펀드’가 대표적이다. 올해 1596억원이 새로 유입됐다.
이 펀드는 모빌리티 혁신기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테슬라
, 니오, 애플, 엔비디아 등을 비롯해 삼성SDI, LG화학 등을 담고 있다. 퀄컴,
알파벳(구글), 제너럴모터스(GM) 등에도 투자한다. 수익률도 높다. 1년 수익률
은 88.36%, 3년 수익률도 53.17%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펀드에 투자
자가 계속 몰리는 것은 성장성 때문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
테슬라가 선도하고 있는 모빌리티 데이터 시장은 자동차산업과는 전혀 다른 개
념”이라며 “누적 판매된 차량들의 지속적인 이용 과정에서 데이터
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새로운 시장이 개막한 것”이라고 평
가했다.

두 번째로 돈이 많이 들어온 펀드는 ‘멀티에셋글로벌클린에너지펀드&rsq
uo;다. 올해 1000억원 이상 설정액이 증가한 두 개 펀드 중 하나다. 2009년 정
부의 ‘녹색성장펀드’ 바람을 타고 설정된 이 펀드는 국내 그린 뉴
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최
근 6개월 수익률이 90%를 넘어섰다. 3년(184%)과 5년(317%) 수익률도 압도적이
다. 태양광과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지난해 8월 말
기준으로 펀드 포트폴리오에는 미국 태양광업체 퍼스트솔라, 인페이즈에너지
등이 담겨 있다. 특히 최근 S&P500지수에 포함된 인페이즈에너지는 작년 수익률
이 560%에 달한다. ○코스닥 공모주가 기회
‘NH-Amundi글로벌혁신기업펀드’(680억원)와 ‘미래에셋코어테
크펀드’(640억원)도 새해 들어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혁신기업
에 고르게 투자하는 펀드다. NH-Amundi글로벌혁신기업펀드는 미국 시스템반도체
기업 마벨테크놀로지, 암 전문 진단기업 이그젝트사이언시스 등 시가총액 50조
원 미만의 미국 상장사에 주로 투자한다. 일본 제조업의 신화로 불리는 모터 1
위 기업 일본전산도 포트폴리오에 담겨 있다.

미래에셋코어테크는 올해 설정액이 증가한 상위 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 주
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구성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SDI, 네이버 등
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진입장벽이 높은 기술이나 핵심 기술
을 국산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한 기업, 산업 내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기
업에 주로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공모주 열기가 이어지면서 코스닥벤처펀드에도 돈이 들어오고 있다. 펀드평가업
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코스닥벤처펀드 17개에 총 1367억원이 유
입됐다. 코스닥시장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주어지는 데다 투자금액의 10%를
소득공제해주는 제도도 2022년까지 연장돼 여전히 관심이 뜨겁다. 이 가운데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펀드’(551억원)에 가장 많은 돈이 몰렸다
. 임성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대형주 랠리로 중소형주가 상대적으
로 부진했다”며 “본격적으로 중소형주가 회복될 경우 대형주 대비
높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TF 대세는 인버스
·전기차
ETF 시장도 여전히 뜨겁다. 펀드보다 간편하고 주식보다는 위험성이 덜하다는
매력 때문이다. 다른 국가에 비해 유독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찾는 인버스 ETF
에 자금이 몰리는 것도 ETF 설정액이 급증한 대표적인 이유다. 실제 이른바 &l
squo;곱버스’로 불리는 ‘삼성KODEX200선물인버스2X’에만 올
해 1조8710억원이 유입됐다. 삼성KODEX인버스도 연초 이후 증가한 설정액만 62
70억원에 달한다.

ETF 시장에서도 전기차와 배터리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다. 인버스 ETF 외에 상
위 3~5위에 ‘삼성KODEX2차전지산업’(2254억원), ‘미래에셋T
IGERKRX2차전지K-뉴딜’(1822억원), ‘미래에셋TIGER차이나전기차SO
LACTIVE’(1212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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