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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위기 中 최대 리튬업체 톈치, 증자 계획도 무산[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한국경제 | 2021-01-28 11:36:50
유동성 위기에 몰린 중국 최대 리튬개발업체 톈치리튬이 채무 상환을 위해 추진
했던 유상증자를 철회했다. 중국 금융당국이 기존 투자자 보호에 미흡하다고 지
적한 데 따른 것이다.

선전증시 상장사인 톈치리튬은 18일 159억위안(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 15일 최대주주인 톈치산업과 계열사 등
에 4억42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신주의 주가는 35.94위
안으로, 최근 20거래일 간 평균 주가에 선전거래소 규정 상 최대 할인 폭인 20
%를 적용했다.

톈치리튬의 주가는 글로벌 리튬 공급과잉 영향으로 지난해 상승장에서 소외됐다
. 대주주인 톈치산업이 주식을 계속 내다판 것도 약세를 부추겼다. 톈치리튬 주
가는 지난해 계속 30위안선을 넘지 못하다 4분기부터 중국 전기차 판매가 회복
되고 리튬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선 50%가량 뛰
었으며 18일에는 60.89위안으로 마감했다. 19일에도 장중 2%가량 오름세를 보였
다.

국제 리튬 가격은 지난해 11월말 t당 3만8900위안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t당 5만
7000위안까지 올랐다. 두 달 만에 46%나 뛴 것이다.

중국 금융당국은 17일 톈치리튬의 증자 계획에 대해 적절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주주인 톈치리튬은 지난해 6~12월 톈치리튬 주식 8861만주를 19.
86~39.41위안에 팔았고, 이를 통해 20억위안(약 3400억원)어치를 현금화했다.
지분율은 30.05%로 내려갔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주식을 매각한 것과, 다시 증
자에 참여하는 것 등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톈치리튬이 증자 계획을 철회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이 회사는 2018년 칠레의 리튬광산업체 SQM의 지분 23%를 40억달러에 인수하
면서 금융권에서 돈을 빌렸다. 하지만 이후 국제 리튬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
성이 악화됐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81.2%로 동종업계 평균의 2배에
이른다.

톈치리튬은 지난해 12월말 만기가 돌아온 18억8000만달러 규모의 회사채 상환도
채권단을 설득해 일시 연기한 상황이다. 이 회사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
해 호주법인인 톈치리튬에너지호주의 지분 49%를 14억달러에 호주 광산업체인
IGO로 매각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톈치리튬에너지호주는 호주 서부에 있는 세계
최대 리튬 경암(硬岩) 광산인 그린부쉬광산 등을 보유하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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