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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韓 10년물 국채금리…'영끌·빚투' 가계에 직격탄 [김익환의 외환·금융 워치]
한국경제 | 2021-02-22 15:11:27
미국과 한국의 시장금리가 꿈틀거리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고채(국채) 금리가
치솟는 가운데 덩달아 한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22개월래 최고치에 근접했다.
'국채 폭탄'으로 채권시장 수급 여건이 나빠질 것이라는 분석도 영향
을 미쳤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오전에 0.034%포인트
오른 연 1.909%에 거래 중이다. 이대로 마감할 경우 2019년 4월24일(1.912%)
후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연 1.9%대를 넘어선 것도 2019년 5월3일(1.9%) 후
처음이다.

다른 만기의 국채 금리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3년물 금리는 오전에
0.02%포인트 오론 연 1.016%에 거래됐다. 지난 2월8일(연 1.001%) 후 7거래일
만에 연 1%대를 재돌파한 것이다. 5년물 금리는 0.041%포인트 오른 연 1.385%에
거래됐다. 마감 금리로 비교하면 지난해 3월25일(연 1.408%) 후 최고치다. 5
년물 국채금리는 대출금리에 가장 큰 파급력을 주는 금리 가운데 하나다. 그만
큼 가계 대출금리도 오름세를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국채 금리가 뛰는 것은 미 국채가 뛰는 데 따른 결과다. 지난 19일(현지시
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1.345%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연 1.363%를 기록
하는 최근 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도 장중에 연 1.4%대에 근접하는 수준
까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8월 한 때 사상 최저인 연
0.51%까지 떨어졌던 10년물 금리가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통상 한국 국채 등락 흐름은 미 국채와 비슷하게 움직인다. 미 국채 금리가 오
르면 외국인은 한국 국채를 팔고 미 국채를 더 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수급여
건이 나빠지면서 한국 국채 금리도 뛰게 된다.

미국 시장 금리가 오르는 것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결과다. 미 바
이든 행정부가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 추진으로 현지 물가가 뛸 것
이라는 기대가 높다. 경기 부양책 효과로 미국인들의 씀씀이가 회복되면서 물건
값이 다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지난해 3~5월에 국제유가 등이
폭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작용했다.

미 국채 금리가 뛰는 데다 국내 수급 여건도 한국 시장금리를 자극하는 배경으
로 작용했다. 4차 재난지원금 편성 시점이 다가오면서 적자국채 발행 물량이 쏟
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졌다. 재난지원금 규모로 20조원가량이 언급되고 이
를 충당하기 위해 16조원 이상의 적자국채가 시장에 쏟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 국채 공급이 늘면, 국채 금리는 뛰고 국채 가격은 떨어진다.

하지만 모든 만기의 시장금리가 일제히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가계와 기업의 부
채 부담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rsquo
;와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가계의 이자비용 부담이 한층 커
지는 데다, 영세 자영업자 등의 차입금 상환 부담이 보다 무거워질 것이라는 우
려가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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