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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못 쓰는 바이오株…"다음 달 악재 날려버릴 이벤트 온다"
한국경제 | 2021-02-23 01:13:06
[ 양병훈 기자 ] 제약·바이오주는 올 들어 부진했다. 코스피지수가 횡
보하는 동안 바이오주는 10% 넘게 하락한 종목이 수두룩했다. 증시가 탈(脫)코
로나19 국면으로 접어들며 투자자의 관심이 바이오주에서 멀어졌고, 신약 개발
벤처기업의 임상시험과 관련한 잡음이 잇따르고 있는 것도 바이오주 투자심리
를 악화시켰다.

다음달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투자심리에 긍정
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
스가 곧 증시에 상장하고, 굵직한 연구 결과가 나오는 글로벌 바이오학회도 줄
줄이 막을 올린다.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
적이 나온다.

줄줄이 하락하는 바이오주
KRX300헬스케어 지수는 22일 1.78% 하락한 3925.80에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4.58% 떨어지며 코스피지수(3.48%)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64%), 셀트리온(-4.48%), 한미사이언스(-17.74%) 등
KRX300헬스케어 지수에 포함된 시가총액 상위주가 이 기간 줄줄이 하락한 영향
이 컸다.

연초 바이오주 흐름이 부진한 것은 증시의 탈코로나19 색채가 짙어진 것과 관련
있다. 지난해 바이오를 비롯해 일부 분야에 집중됐던 매수세가 중후장대, 경기
순환주 등의 분야로 퍼졌기 때문이다. 반도체, 전기자동차 등 다른 신산업 분야
에서는 호재가 잇따라 생겨 투자자의 이탈을 막았지만 바이오주는 그럴 만한 재
료가 거의 없었다.

호재는커녕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사건이 잇따랐다. 에이치엘비가 “신약
후보물질 리보세라닙의 3상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허위공시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게 대표적이다. 이 영향으로 다른 바이오벤처기업인 헬릭스미스
, 메지온 등에 대한 투자심리도 나빠졌다. 이들도 각각 3-1상, 3상에서 임상 성
공 여부를 가리는 최우선 잣대인 ‘1차 지표’를 충족하지 못한 상태
다.

셀트리온은 이날 작년 4분기에 164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4.3% 개선됐지만 컨센서스 대비로는 27.1% 적은 ‘어닝 쇼크
’다. 실적이 악화한 종목은 물론이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양호한 종목도 버티지 못하고 있다. 씨젠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근 7~8배에 불과하지만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다음달 반전시킬 수 있
을까
증권가에서는 “저점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음달부터 투자심리를 개선할 수 있는 호재가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중순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이 예정돼 있는 게 대표적이다. 이 기업
은 국내를 비롯해 동남아시아에 미국 기업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할
전망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을 계기로 코로나
19 백신 수탁생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ld
quo;백신 수탁생산과 관련된 기업들의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
고 말했다. 면역항암 신약 연구기업 네오이뮨텍은 다음달 4~5일 일반청약을 앞
두고 있다.

굵직한 글로벌 바이오학회가 다음달부터 연이어 열릴 예정인 것도 주목할 만한
변수다. 다음달 20~23일에는 세계내분비학회가 열리고, 미국암학회(4월 10~15
일), 유럽류마티스학회(6월 2~5일), 미국임상종양학회(6월 4~8일) 등도 예정돼
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주목할 만한 임상 결과를 발표하
는 기업은 주가가 순식간에 뛸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의 올해 바이오 최선호주를 조사한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장
많았다. KB증권, 메리츠증권, 신한금융투자는 “바이오의약품 수탁생산(C
MO) 수주 증가가 기대된다”는 등의 이유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최선호주
로 꼽았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올해 설비 증설을 마치면 주요 경쟁 업체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녹십자, 유한양행, 메디톡스, 휴젤, 에스티팜 등도 유망 바이오주로 꼽혔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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