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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美 국채금리 상승, 증시 악재 작용 안해"
프라임경제 | 2021-02-23 15:55:37
[프라임경제]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연일 상승폭을 키우자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22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1.39%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10년물 금리와 2년물 국채 차이는 약 4년 만에 최대로 확대됐다. 장기 금리 상승과 장단기 금리차 확대는 경제 회복의 시그널로 분석된다.

그러나 증시에는 호재로 보기 어렵다. 저금리 혜택을 받아온 고성장 기술 기업에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며 박스권에 맴돌고 있다.

문제는 코스피도 미 금리발 소식에 뉴욕증시와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美 국채금리 상승에 증시 하락, 90년대 이후 단 두 사례뿐

하지만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대한 불안감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은데다,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예정돼 있다"며 "또한 지난해 4분기 기업실적도 예상보다 양호해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금리 움직임에 따라 달러가 강세 전환될 수 있지만, 달러 강세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미 국채금리 상승속도가 주요국가 대비 빨라질 경우 달러는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며 "미 국채와 독일 국채 간의 금리차는 지난해 7월 이후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과 이에 따른 글로벌 교역 확대는 달러 약세 요인이라는 점에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더라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달러 강세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주식과 산업용금속 등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확대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국면에서도 주가는 상승한다고 못 박았다. 그 예로 지난 1993년과 1996년 두 사례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90년대 두 차례 금리 상승국면에서 주가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을 기록했던 원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영향"이라며 "1993년 금리상승 국면에서 미 연준은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긴축기조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1996년 당시에는 금리인상은 없었지만 정책금리가 5.25%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ISM(공급관리협회) 제조업 지수는 50이하의 위축 국면으로 경제 펀더맨탈(기초체력)이 취약한 시기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16~2018년 당시에는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1.75%p 인상하는 긴축기조를 유지했지만 주가는 36.3%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증시는 0.7%로 보합세를 보였다. 당시 미·중 갈등 영향과 중국 구조조정 여파로 인해 국내 경기가 주춤거렸던 때였다.

결국 증시 하락은 미 국채금리가 아닌 경제 펀더멘탈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금리 상승이 급격한 주가 조정을 촉발한 사례는 거의 없다"며 "과거 70~80년대 하이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통제를 벗어난 상황)으로 촉발된 금리 상승과 경기침체로 대변되는 스태그플레이션(경제불확 속 물가상승이 동시 발생) 현상이 최근에는 발생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경기부양책과 백신 보급확대라는 호재를 등에 업고 미국 등 글로벌 경기가 강한 반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금리도 빠르게 상승할 수 있지만 양호한 경제 펀더멘탈이 금리 상승의 충격을 상당부문 흡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박스권, 팔아야 할 시기 아닌 투자전략 변화 필요

일부 투자자들은 증시가 미 국채금리로 인해 박스권에 머물러있자 주식을 팔아야 할 시기인지 갈등한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팔아야 할 시기가 아닌 투자전략에 변화를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박 연구원은 여러 전략을 내세웠다. 이 가운데 스타일 전략에 있어 신흥국 증시보다 미국에 우위를 두라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이익 성장을 주도하는 반도체, 그린 에너지, 미디어·엔터 업종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며 "미국 경기의 상대 우위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신흥보다 미국에 우위를 둘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경기민감주에서는 전통 범주에서 확장해 여행·레저, 은행·보험, 에너지, 산업재 테마를 선호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한 자산배분은 위험 요소를 제거하면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원유, 광산, 농산품, 목재, 배당 ETF(상장지수펀드)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이정훈 기자 ljh@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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