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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열풍' 올라탄 케이뱅크…예·적금 잔액 2.3조 늘었다
한국경제 | 2021-03-03 08:15:00
[ 오현아/김대훈 기자 ]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예·적금
잔액이 지난 2월 한 달간 2조3400억원 증가했다. 케이뱅크 전체 수신 잔액의
50% 이상이 한 달 새 불어난 것이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1년 넘게 대출 영업
을 중단할 만큼 어려움을 겪던 케이뱅크가 최근 ‘비트코인 랠리’라
는 뜻밖의 기회를 타고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약 6조8400억원이다. 1월 말
잔액(4조5000억원)의 52%인 2조3400억원이 한 달 만에 늘어난 것이다. 15개월가
량의 대출 중단 후 영업을 재개한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증가한 금액(1조42
00억원)보다 큰 수치다. 케이뱅크의 월간 수신 잔액이 ‘조(兆)원’
단위로 늘어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뱅크에 예·적금이 몰리는 현상은 암호화폐 가격 상승과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케이뱅크는 국내 2위 암호화폐거래소인 ‘업비트’와 지
난해 6월 제휴를 맺었다. 업비트에서 신규로 코인 거래를 하려면 케이뱅크의 계
좌가 반드시 필요하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정기 예·적금 세부 상
품보다 수시입출금식예금 잔액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난 게 사실”이라고 말
했다.

케이뱅크의 예·적금 잔액은 지난해 11월 이후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 작년 8월부터 10월까지 수신 잔액 증가폭은 1000억원대 수준에 그쳤지만, 11
월에는 5100억원이 증가했다. 12월에는 4300억원, 올 1월에는 7500억원 늘었다
.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 장세로 진입하자 암호화폐 투자로 옮겨 타려는 자금이 케
이뱅크 예·적금 성장세를 이끌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17일 5만달
러(약 5500만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케이뱅크에 입출금식 통장 계좌를 개설한 고객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21
9만 명이던 케이뱅크 앱 가입자 수는 2월 말 기준 311만 명을 기록했다. 불과
두 달 만에 92만 명 증가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가입만 늘어난 것은 아니다”며 “높은 금리의 예·적금 상품
을 잇달아 출시한 것도 회원 수가 늘어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뱅
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1.3%, 1년 만기 적금 금리는 최고 연
1.8%다. 이벤트성으로 내놓은 소액 핫딜 예·적금 상품의 금리는 연 7.0
~10.0%에 달한다. 수시입출금식 예금인 ‘플러스박스’의 금리도 연
0.6%로 다른 은행보다 0.1%포인트가량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와 업비트의 제휴는 ‘신의 한 수&rsquo
;였다”며 “케이뱅크가 1년간 영업 중단으로 벌어진 카카오뱅크와의
격차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오현아/김대훈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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