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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빠른 사업재편, 日기업 명운 갈랐다
한국경제 | 2021-03-08 01:59:53
[ 정영효 기자 ] 1980년대 거품경제 시대 이후 잘 변하지 않던 일본 산업지형
이 요동치고 있다. 주요 업종의 기업 순위가 뒤바뀌는 게 다반사가 됐다. 사업
재편을 통해 시장 변화에 어떻게 대응했느냐가 일본 기업의 명운을 갈랐다. 도
요타자동차 외에 글로벌 경쟁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일본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일본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소니의 시가총액은 14조230억엔(
약 148조원)을 기록했다. 같은날 일본 전자업계 2위인 파나소닉의 시가총액(3조
3503억엔)의 4.2배 수준이다. 일본 내 시총 순위에서도 소니는 3위로 파나소닉
(42위)을 크게 앞섰다.

2008년까지만 해도 상황이 달랐다. 파나소닉의 시총이 2조7000억엔으로 소니(1
조9000억엔)보다 우위였다.

전문가들은 사업 재편이 변수가 됐다고 분석한다. 소니가 만년 적자이던 PDP T
V, 노트북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서비스업 중심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변신한 반면 파나소닉은 제조업에 안주했다는 설명이다.

금융업계에선 ‘만년 2위’ 미쓰이스미토모가 지난해 순이익 면에서
일본 최대인 미쓰비시UFJ를 앞질렀다. 2005년 3대 메가뱅크(대형 은행그룹) 체
제가 들어선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기린은 일본 맥주시장 내 부동의 1위이
던 아사히를 꺾고 19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판도를 바꾼 기업들은 지난 20여 년간 끊임없이 사업 재편을 통해 선택과 집중
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뉴노멀’에 맞
게 기업 체질을 일찌감치 개선한 진가를 인정받으면서 1위 구도를 바꿔놨다는
분석이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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