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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 '흥행'…이베이코리아 인수 3파전 되나
한국경제 | 2021-03-09 01:09:54
[ 박동휘 기자 ] G마켓,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오는 11일 예정) 후 국내 투자를 더
공격적으로 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 문제는 161조원(작년 추
정치) 규모의 국내 e커머스(전자상거래) 패권을 놓고 양보할 수 없는 카드가 됐
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범수·정용진·김병주 자존심 대결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가 발송하는 투자설명서(IM)를 받아
간 곳은 10여 곳이다. 신세계, 롯데, GS리테일 등 대형 유통업체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플랫폼 강자인 카카오와 홈플러스를 보유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M 수령 여부와 관계없이 18일로 예정된 예비
입찰에 의외의 기업이 참여할 가능성도 있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유통 및 IB 업계 전문가들은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 등을 감안할 때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김병주 MBK 회장의 ‘3파전&
rsquo;을 유력한 시나리오로 그리고 있다. 단숨에 ‘빅3’로 올라설
기회
인수 의지가 가장 강한 곳으로는 카카오가 꼽힌다. 카카오는 미 이베이 본사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장 먼저 인
수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시 카카오
가 경쟁입찰 없이 단독으로 인수하려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 측과 협상을 시
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와 ‘플랫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카카오로선 e커머스 부문이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라이브 방송과 ‘선물하기’로 카카오커머스
가 약진하고 있긴 하지만, 거래액 규모는 4조원대다. 쿠팡(22조원, 이하 작년
기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15조원)에 비하면 갈 길이 멀다. 거래액 기준 20조
원대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단번에 ‘빅3’로 올라설 수 있
다.

신세계그룹도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정도로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SSG닷컴이 지난해 3조9236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하는 등 빠르게 성장
(전년 대비 37%)하고 있지만, 주력 품목이 신선식품과 럭셔리 분야에 한정돼 있
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쿠팡 상장 발표 후 더 뜨거워져
IB업계 관계자는 “SSG닷컴은 작년 10월 인사에서 강희석 이마트 대표 밑
으로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자체적으로 3자 판매를 준비했었다”며 &ld
quo;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오면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SSG닷컴의 2대 주주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와 함께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함으로써 쿠팡과 결전에 나설 것이라는 게 유통가
의 예상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의 핵심 변수는 쿠팡이다. 11일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이 예
정돼 있는 쿠팡은 약 4조원을 조달할 전망이다. 신세계, 롯데쇼핑 등 기존 유통
강자들뿐만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등도 쿠팡과의 정면 충돌이 불가피하다.

홈플러스를 약 7조원에 사들인 바 있는 MBK파트너스가 이베이코리아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 산업이 급격
히 변하고 있는 만큼 자칫 실기(失機)할 경우 홈플러스 매각조차 실패할 수 있
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MBK코리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홈플러스의 기업 가치를 높이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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