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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도 이 정도로 미치지는 않았다"…탈북 여대생의 분노
한국경제 | 2021-06-15 15:51:28
한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가 미국 명문대학의 교육방식과 분위기에 대해 &quo
t;반미주의와 젠더 이슈를 강요한다"며 "미국의 미래가 북한처럼 암
담하다"고 비판했다.

탈북자 출신 박연미씨(27)가 14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
나는 사고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지금까지의 모든 시간과 에너지, 이런 행운을
지불하게 되는 것이라고 기대했었지만, 미국 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자기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생각하기를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007년 북한을
탈출한 그는 현재 미 명문대 그룹인 아이비리그의 컬럼비아대에 재학 중이다.


박씨는 "정말이지 이건 미친 수준(insane)"이라면서 "나는 미국
은 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북한에서 본 것과 너무 비슷한 점들이 많아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비슷한 점들의 예로 미 명문대에 팽배
한 반(反)서구주의 정서, 집단적 죄의식, 숨막힐 것 같은 정치적 올바름(PC) 분
위기를 들었다.

폭스뉴스는 "그가 아이비리그 학교에서의 모든 강의들이 반미선전에 사로
잡혀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유년시절을 보낸 북한에서의 기억이 떠올라 결
국 박씨의 감정이 더 악화됐다"고 보도했다. 박 씨는 일례로 "'
아메리칸 바스타드(미국놈)'란 표현은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쓰이는 단어&
quot;라면서 "미국놈 네 명이 있는데 네가 두 명을 쏴죽이면 미국놈이 몇
명 남았냐는 게 북한의 수학문제였다"고 전했다.

또 젠더 이슈와 관한 언어 사용에 있어서도 강요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내게 영어는 제3외국어라 아직도 말할 때 그(he)나 그녀(she)를 헷갈리
곤 한다"면서 "그런데 이제 대학교에서는 (성차별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그들(they)이라고 통칭할 것을 내게 강요하려 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도 이 정도로 미치지는 않았다"면서 "미국 명문대학
이 학생들의 비판적인 사고능력을 퇴화시킨다"고 비난했다. 특히 "문
명사회의 퇴보처럼 느껴진다"고도 했다. 이어 "미국사회가 어디로 가
고 있는 걸까 고민해봤다. 이제 법치주의도, 도덕도 없는 완전한 카오스 상태&
quot;라면서 "모든 걸 파괴하고 미국을 공산주의 천국으로 재건하는 걸 (
명문대학들이)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는 13살이었던 2007년 어머니와 함께 압록강을 넘어 북한을 탈출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인신매매범에게 붙잡혔다가 기독교 선교사의 도움으로 몽골로 탈
출했고, 이후 고비사막을 지나 한국 땅을 밟았다.

그는 한국에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에 다니다가 2014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 같은 해에는 회고록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을 출간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4년 영국 BBC 방송에서 '세계 100대 여성'
으로 선정됐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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