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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쇄신 차이 크네"...시중銀 임피제 감소할 때 국책·외국계銀 '급증'
파이낸셜뉴스 | 2021-06-16 20:41:04
5년간 4대 시중銀 임피제 직원 50% 감소
국책銀 임피제 직원 403% 급증
외국계銀도 159% 증가
희망퇴직 활성화 여부 영향
지난해 시중銀 희망퇴직자 2029명
국책銀 7년간 0명
"신입채용 여력 확보 vs. 인사 적체 심화"


[파이낸셜뉴스] 그동안 시중은행들의 임금피크제 직원수가 갈수록 줄어든 반면 국책, 외국계 은행들은 급격히 증가하는 등 극명한 대조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희망퇴직 활성화에 기반한 인적 쇄신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년 간(2016년~2020년) 시중은행들(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임금피크제 직원수는 2016년 1546명에서 2020년 766명으로 780명(50.45%) 감소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615명에서 257명으로, KB국민은행은 519명에서 270명으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책은행들(산업·IBK기업·수출입)의 임금피크제 직원수는 193명에서 971명으로 778명(403%) 급증했다. 특히 IBK기업은행은 32명에서 626명으로, 산업은행은 128명에서 295명으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오는 2023년까지 IBK기업은행의 임금피크제 직원수는 991명으로, 산업은행은 418명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외국계은행들(씨티·SC제일)의 임금피크제 직원수도 44명에서 114명으로 70명(159%) 급증했다. 특히 씨티은행은 33명에서 95명으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임금피크제는 일정 연령부터 임금을 단계적으로 낮추는 제도다. 현재 은행권은 만 55~57세부터 정년 60세까지 3~5년 간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권역별로 임금피크제 규모가 차이가 나는 원인 중의 하나는 희망퇴직(명예퇴직) 활성화 여부다. 희망퇴직은 고임금 인력의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임금피크제 전후로 적지 않은 돈을 주고 퇴직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청년 신입 직원들을 채용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시중은행들의 경우 비교적 희망퇴직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시중은행들의 희망퇴직자는 2029명에 달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지난 2017년 407명이었던 희망퇴직자가 2020년 800명으로 급증했고, 하나은행도 301명에서 511명으로 증가했다. 가장 최근에 신한은행은 보통 연말, 연초에 시행했던 희망퇴직을 이례적으로 상반기에 조기 시행하기도 했다. 올해 시중은행들은 이전 대비 퇴직 보상을 늘리고 신청 연령을 낮추고 있어 희망퇴직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책은행들과 씨티은행의 희망퇴직은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이 은행들은 최근 7년 간 희망퇴직자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만큼 고연령, 고임금 직원들의 인사 적체가 심각한 것이다. 이들은 임금피크제 진입 시 희망퇴직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기 때문에 선뜻 희망퇴직을 선택하지 않고 있다. 국책금융기관 희망퇴직자는 기획재정부의 지침에 따라 임금피크제 기간 급여의 45%만을 퇴직금으로 받는다. 퇴사 직전 24~39개월 치 평균 임금을 지급하는 시중은행과 비교할 때 3분의1~4분의1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직원은 적당한 직무도 없어 인력 운용에 어려움이 크고, 이로 인해 다른 현장 직원들의 업무 강도는 커지고 신규 채용도 제한된다"면서 "임금피크제를 통해 해당 기업들의 인적 쇄신 여부를 알 수 있고,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는 국책은행에 대한 희망퇴직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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