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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퍼 랠리' 이끈 헤지펀드의 전설 "증시 여전히 좋다" [조재길의 지금 뉴욕에선]
한국경제 | 2021-06-18 07:30:22
‘헤지펀드의 전설’로 통하는 데이비드 테퍼가 17일(현지시간) &ld
quo;주식 투자는 여전히 좋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기는 등 긴축 전환 이슈가 불거졌지만 위험자산 투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겁니다.

테퍼는 이날 CNBC에 출연해 “Fed가 금리 인상 일정을 앞당겼는데 이는 졸
음 운전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며 “경제가 정말로 좋은 상태
에 있다는 좋은 신호를 줬다”고 했습니다.

테퍼는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일주일여 앞두고 국채
금리 안정과 증시 강세를 예상했는데 모두 들어 맞았다는 게 이 매체의 설명입
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선언이 나오기 수주일 전이던 작년 2월엔 &ld
quo;코로나가 주식 투자 환경을 철저하게 무너뜨릴 것”이라고 예상했습니
다. 글로벌 증시 폭락 이전의 일입니다.

2010년에도 ‘Fed와 맞서지 말라’며 장기 투자를 독려했고, 이후 약
10년간 상승장을 맞았습니다. 호황기를 구가한 뉴욕증시는 ‘테퍼 랠리&
rsquo;(Tepper rally)로 불렸습니다. 테퍼의 예측이 계속 맞을까요.

아래는 오늘 아침 한국경제TV ‘굿모닝 투자의 아침’과의 생방송 인
터뷰 내용입니다.
▶먼저 마감한 미국 증시의 주요 특징을 짚어 주시죠.

다우와 S&P 500 지수는 소폭 떨어졌지만 나스닥 지수는 0.87%로 비교적 강한 상
승세를 보였습니다.

Fed가 전날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종전의 2024년에서 1년 앞당긴 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급등했었는데, 이날은 오히려 0.05%포인트 떨어지면서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10년짜리 국채 금리는 연 1.52%로 마감했습니다.

물가와 함께 Fed의 정책 변경을 위한 핵심 변수인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악화한
게 국채 금리 하락의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장 개시 전 공개됐던 지난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3만7000명
늘어난 41만2000명에 달했습니다. 6주 연속 줄면서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경신
했었는데 다시 40만 명대로 늘어난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
상치(36만 명)보다 많았습니다. 고용 회복이 더뎌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며 조기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압력이 줄었습니다.

Fed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소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성향을
보였는데, 이게 “시장과 잘 소통하고 있으며 실제 추세에도 뒤처지지 않
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졌습니다. 증시가 별 충격을 받지 않은
배경입니다.

다만 조기 금리인상 예상이 나오면서 달러 가치는 급등했습니다. 유로 엔 등 주
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대비 0.78% 뛴 91.91을
기록했습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2.2% 하락한 1
7.75로,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6월 FOMC 결과가 발표된 이후 고용 회복 여부가 가장 큰 관건이란 얘기들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Fed는 어제 분기마다 발표하는 경제 전망을 내놨는데, 올해 물가상승률 예상치
를 종전 2.4%에서 3.4%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6.5%에서 7.0%로
각각 상향 조정했습니다. 불과 3개월 만에 물가와 성장 전망을 큰 폭으로 수정
한 겁니다.

하지만 실업률 전망엔 변화를 주지 않았습니다. 종전 그대로 4.5%였습니다. 지
난 3개월 동안 예상을 넘어서는 고용 개선 흐름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의미입니
다.

물가 상승세가 굳어지는 가운데 고용 회복 여부가 더욱 주목받게 됐습니다. Fe
d는 그동안 근원 물가가 일정 기간 2.0%를 완만하게 넘어서면서 동시에 최대 고
용 수준에 도달할 때 기준금리를 올리고, 이를 위한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을
때 테이퍼링에 착수하겠다고 공언해왔습니다.

근원 물가(PCE 가격지수 기준)가 연내 3%로 치솟을 것이란 게 Fed의 이번 수정
전망인 만큼, 고용 회복 여부가 정책 변경의 가장 큰 변수가 됐습니다. Fed가
추구하는 최대 고용은 실업률 기준 3.5~4.0% 선입니다.

현재 미국의 고용시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실업률이 전달
보다 0.3%포인트 하락하면서 5.8%를 기록했지만, 최대 고용치와는 거리가 있습
니다. 5월 비농업 일자리 수는 55만9000개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 기대(67만 개
이상)를 밑돌았습니다. 인종·소득 등에 따른 고용률 격차도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시장에선 ‘코로나19 실업급여’가 중단되는 9월 초를 전후로, 고용
회복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향후 투자자들이 체크해봐야 할 이벤트와 이슈도 종합해서 전해 주시죠.

Fed가 주목하는 물가 지수가 다음주에 나옵니다. 5월 기준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인데요, 이달 중순에 나왔던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작년 동기 대비
5.0% 급등했던 터여서 PCE 물가 역시 많이 뛰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4월의 PCE 물가는 작년 동기 대비 3.6% 상승했고,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음료
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3.1% 올랐습니다. 근원 물가가 3%를 넘어선 건 2008년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5월의 개인소득도 발표합니다. 이 지표는 전달 대비로 따지는데, 4월엔 13.1%나
감소했습니다. 3월에 대규모 현금 지원금이 풀렸던 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컸습니다.

오늘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증시에 큰 영향을 끼쳤던 것처럼, 다음주 청구건수
역시 중요합니다. 더딘 고용 회복 흐름이 이어질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다음주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 일정>

22일(화) 기존주택판매(5월, 전달은 585만 채)

23일(수)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예비치(6월, 전달은 62.1) / 마킷 서비스
업 구매관리자지수 예비치(6월, 전달은 70.4) / 신규주택판매(5월, 전달은 86만
3000채)

24일(목)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내구재 수주(5월, 전달은 -1.3%) / 무
역수지(5월, 전달은 852억달러 적자) / 국내총생산 증가율 확정치(1분기)

25일(금)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5월, 전달은 3.1%) / 개인소득(5월
, 전달은 -13.1%) / 소비지출(5월, 전달은 0.5%) / 미시간대 소비자 태도지수(
6월, 전다른 86.4)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 중에는 플러그파워와 나이키, 페덱스가 있습니다.
플러그파워는 수소에너지 전문업체로, SK그룹이 최대주주입니다. 또 밈 주식(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하는 유행 종목) 중 하나인 블랙베리도 다음주에 성
적표를 내놓습니다.

<다음주 실적 발표하는 주요 기업>
*일정 변경 가능

21일(월) 플러그파워

23일(수) IHS마킷

24일(목) 페덱스 나이키 블랙베리 라이트에이드 액센추어

25일(금) 카맥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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