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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6명 교체… "CEO 무덤" 에이블씨엔씨, 새 수장은 버틸까?
뉴스핌 | 2021-06-23 07:32:00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화장품 로드숍 1세대 주역 '미샤'의 에이블씨엔씨가 또 다시 대표 체제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2017년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인수된 이후 벌써 6명의 수장이 교체됐다.

1년 주기로 대표이사(CEO)가 교체돼 온 까닭에 'CEO의 무덤'이란 오명을 씻어내기엔 어려워보인다. 잦은 수장 교체에 대한 실효성에도 물음표가 붙은 만큼 새 수장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06.22 shj1004@newspim.com

◆ 조정열 전 대표 사실상 경질... ' IMM PE' 전략통 김유진 대표 취임

23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조정열 대표이사가 지난 19일부로 사임하고 김유진 IMM오퍼레이션그룹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난해 3월부터 회사를 이끌었던 조정열 대표는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외부에서 새로운 후보를 찾기보다 회사의 전략 방향성에 대해 이해가 높은 인력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신임 대표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거쳐 2009년 IMM프라이빗에쿼티에 합류해 할리스에프앤비, 레진코믹스, 태림포장 등의 거래를 주도했다. 2017년부터 할리스 대표로 기업을 경영하다 지난해 KG그룹에 매각한 후 IMM프라이빗에쿼티에 복귀했다. 이후 IMM오퍼레이션즈그룹 대표를 맡으며 에이블씨엔씨, 제뉴원사이언스 오퍼레이션 작업을 맡았다.

다시 IMM프라이빗에쿼티에 복귀해 IMM오퍼레이션즈그룹 대표를 맡으며 에이블씨엔씨, 제뉴원사이언스 오퍼레이션 작업을 맡았다. 김 대표는 투자부터 포트폴리오 기업 경영까지 탁월한 비즈니스 리더십을 보이며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06.22 shj1004@newspim.com

◆ '코로나19 직격탄' 실적 곤두박질...'책임경영' 필요 지적도

다만 에이블씨엔씨의 잦은 수장 교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선 의구심을 표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2017년 IMM PE에 인수된 이후 총 8명의 CEO가 거쳐 갔다.

2017년 6월 이후 에이블씨엔씨의 대표는 서영필 대표에서 이광열 대표로 변경됐다. 이후 정일부 대표, 이세훈 대표, 이해준 대표 등의 사임 및 신규 선임이 반복됐다. 이후 지난해 3월 조정열 대표 취임으로 조정열·이해준 각자대표 체제를 구성했다 다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조정열 전 대표 단독체제 구성 당시에도 회사 측은 대표이사 체제 변경은 당분간 없을 예정이라고 했지만 4개월 만에 자진 사임했다. 수차례 대표를 교체했음에도 에이블씨엔씨는 이렇다 할 성과를 이뤄내지 못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매출 304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66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당기순손실은 874억원으로 전년대비 809.1%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부진과 회복을 거듭했다. 2016년 243억원, 2017년 112억원을 기록하다 2018년 -190억원으로 감소했으며 2019년 1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660억원으로 다시 적자전환했다.

미샤 명동 매장 전경 [사진=에이블씨엔씨] 2020.05.15 hrgu90@newspim.com

올해 역시 적자를 피해가지 못했다. 올 1분기 매출 666억원, 영업손실 60억원, 당기순손실은 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3월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김유진 신임 대표가 이를 개선시켜 나갈 수 있을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실제 IMM PE 인수 이후 4년째를 맞이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앞으로 매각을 준비해야 하는 단계로 실적 개선이 급선무 과제로 꼽힌다.

다만 에이블씨엔씨의 부진이 CEO의 경영능력 부재보다는 외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것이라 회복까진 어려울거란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조금씩 완화되고 있지만 에이블씨엔씨를 포함한 뷰티 로드숍의 입지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단 점이 문제다. 이로 인해 김 신임 대표 역시 실적 방어에 상당한 애를 먹을 거란 분석이다.

일각에선 시장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믿고 맡기는 '책임경영'이 필요하단 주장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에이블씨엔씨를 포함한 뷰티 로드숍이 직격탄을 맞았다"며 "수년째 부진이 지속되면서 로드숍 폐점 속도까지 가파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당분간 회복이 쉽지않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김 신임 대표가 에이블씨엔씨와 IMM오퍼레이션즈그룹 대표를 겸직함으로 보다 빠르게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hj10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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