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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속도논란 대안은 "3.5㎓ 전국망 구축"
비즈니스워치 | 2021-06-23 07:30:02

[비즈니스워치] 임일곤 기자 igon@bizwatch.co.kr

올해로 상용화 2년째인 5세대(5G) 통신 서비스를 놓고 품질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5G 기술 실태를 살펴보고 잘못 알려진 점과 개선할 점을 짚어본다. 5G 현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앞으로 나올 혁신 서비스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지 전망해본다. [편집자]



미국 주요 통신사 버라이즌은 5G 상용화 단계에서 28㎓ 고주파 대역을 확보했었다. 그러나 버라이즌은 올해 3월 5G용 6㎓ 이하 저주파 대역을 확보하기 위해 455억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51조원을 투입했다. 연방통신위원회(FCC) 주파수 경매(3.7~3.98㎓ 대역, 280MHz 폭)에 참여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은 것. 



버라이즌이 28㎓ 대역을 놔두고 6㎓ 이하 대역을 시급하게 다시 확보한 이유는 무엇일까.



원인은 품질 문제에 있다. 28㎓ 초고주파 대역은 초고속·초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으나 회절성이 약해 연결이 어렵고 심각한 속도 저하 문제가 발생한다. 버라이즌의 28㎓ 대역 5G의 실제 연결은 0.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1000번에 걸쳐 통신 연결을 시도해봐야 달랑 4번 성공한다는 의미다. 



특히 시간이 지나 28㎓ 대역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이뤄질 줄 알았으나 현 단계에선 힘들다는게 정론이다. 





버라이즌 처럼 국내도 저대역 활성화시켜야



우리나라의 5G 통신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 국내 통신사들은 3년 전 경매 방식으로 정부로부터 3.5㎓와 28㎓ 두 개의 대역을 낙찰 받았다.



이후 두 개 대역으로 5G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이 가운데 28㎓은 '기술적 미완성'이라고 판단, 버라이즌 처럼 선뜻 상용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



통신업계에선 28㎓ 대역의 기술적 완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바에야 3.5㎓의 전국망 구축을 하루라도 빨리 앞당기는 것이 5G 품질을 개선하는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보고 있다.



5G 품질 불만 대부분이 '속도'라는 것을 감안할 때 주력인 3.5㎓의 망을 촘촘히 설치, 속도를 지금보다 개선한다면 사용자 불만을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3.5㎓의 전국망 구축에 대해 통신3사는 2023년 상반기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2022년) 하반기까지를 내건 바 있다. 여기에 통신 3사가 함께 구축하는 농어촌망을 포함한다면 진정한 의미의 5G 전국망 완성 시기는 이보다 다소 지연된 2024년 상반기 정도로 예상된다. 



통신업계에선 5G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구축 계획을 다소 앞당겨 2023년 내 3.5㎓ 전국망을 완성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28㎓ 대역 기업용으로 활용해야



그렇다면 28㎓ 대역은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일반 소비자용이 아닌 기업용(B2B)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도 B2B 영역에서의 상용화를 전망하고 있다.



버라이즌도 현지에서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28㎓ 초고주파대역을 활용하는 상용 사설망 솔루션, 이른바 '온 사이트 5G(On Site 5G)'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 방문자에게는 와이파이(WiFi)를 제공하고, 환자들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룰 때에는 보안 측면에서 뛰어난 5G 사설망을 제공하는 것이다.



버라이즌은 이미 세계적인 공유 오피스 업체 위워크(WeWork)에 이러한 B2B 서비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온 사이트 5G는 SA(단독 모드)가 아닌 NSA(비단독모드)로 제공될 예정이다. 



중저대역 주파수에 5G 추가 지정도



초고주파 대역의 B2B 활용이 대세론으로 굳어지는 상황에서 중저대역에서 추가로 5G 대역을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추가로 3.7~4㎓ 대역을 5G 용도로 확보할 계획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지난달 성명서를 내고 스마트시티나 커넥티드 기반의 교통, 팩토리 등을 위해서는 6㎓ 대역을 5G 서비스를 위해 제공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6㎓ 대역 가운데 최소한 6425~7125MHz 대역을 5G를 위해 사용할 것을 권했다. 이는 유럽연합(EU)이 추진하는 방안과 동일하다. EU는 해당 대역을 5G로, 나머지 500MHz를 비면허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미국을 포함한 북남미 지역 국가들처럼 6㎓ 대역을 와이파이 등 비면허 용도로 활용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이에 비해 중국은 6㎓ 대역 1200MHz 폭 전체를 5G 용도로 정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이미 사용처를 정한 주파수 정책을 변경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세계적으로 6㎓ 대역을 5G에 활용하기 시작했다면 우리도 이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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