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스토킹으로 신변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피의자 김병찬이 29일 오전 검찰 송치를 위해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21.11.29/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스토킹 피해로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병찬(35)이 29일 검찰에 송치됐다. 김병찬은 이날 포토라인에 서서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께 특가법상 보복살인 및 보복협박, 스토킹처벌법 위반, 상해, 주거침입, 특수협박, 협박, 특수감금 등 8개 혐의를 적용해 김병찬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남색 후드집업을 입고 손목에 수갑을 찬 김씨는 이날 오전 7시59분께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력이 없는 모습으로 포승줄에 묶인 채 포토라인에 선 김병찬은 ‘마스크를 벗어줄 수 있냐’는 취재진의 요청에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흔들어 거부했다. 이어 "계획살인 인정하냐", “장기간 피해자를 스토킹한 이유는", '피해자나 유족에게 할 말은", "살인 동기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일관된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는 답변만 반복한 뒤 호송차에 올랐다.

김병찬은 지난 19일 오전11시30분쯤 서울 중구 오피스텔에서 스토킹하던 전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여자친구는 김병찬의 스토킹과 관련해 다섯 차례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고 있었다.

김병찬은 범행 후 도주했다가 20일 대구의 한 모텔에서 검거됐다. 법원은 지난 22일 김병찬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경찰청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는 지난 24일 김병찬이 피해자 주거지를 찾아가 잔인하게 살해하고 범행을 시인한 점 등을 고려해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