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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검사소 300곳 운영하던 美 업체, 알고 보니 '엉터리'
한국경제 | 2022-01-22 10:22:21
미국 내 300여 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소를 운영하
던 사업체가 엉터리로 검사를 진행해온 혐의로 고발당해 자진 폐쇄했다.

코로나19 검사업체 '센터 포 코비드 컨트롤'(CCC)는 21일(현지시간) 공
식 홈페이지에 "22일 다시 문을 열 예정이던 검사소를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무기한 폐쇄한다'고 밝혔다.

CCC는 미국 시카고 교외 롤링메도우즈에 기반을 둔 업체다. 미국 전역에서 300
여 곳의 코로나19 검사소를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40만 건의 검사를
수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NBC는 이 업체가 연방 정부에 청구한 검사 비용은 1억2400만 달러(약 1500억 원
)으로 이는 코로나19 검사·치료·백신접종 등과 관련해 연방 보건
부에 비용을 청구한 4만8000여 의료사업체 가운데 13번째 큰 규모라고 연방 보
건부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하지만 최근 엉터리로 검사 서비스를 제공해 온 사실이 발각돼 고발당했고, 연
방 당국과 여러 주정부 사법기관의 조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지난 14일부터 검
사를 일시 중단했다.

미네소타주 키스 엘리슨 검찰총장은 지난 19일 "CCC는 다수의 검사자에게
결과를 주지 못했고 조작되거나 부정확한 결과를 전달하기도 했다"며 CC
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를 상대로 다수의 민사 소송이 제기됐지만, 주 정부 차원에서 소송을 제
기한 건 미네소타주가 처음이었다. 현재 일리노이, 오리건, 매사추세츠주도 조
사를 진행하거나 주민 불만을 수렴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일리노이 검찰총장실은 "CCC 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가
너무 늦게 오거나 아예 오지 않았다는 불만들이 접수됐다"며 "'
;검사를 받은 일이 없는데 검사 결과서를 받았다'는 보고도 있었다"고
전했다.

CCC 전 직원 마이클 핀토와 티나 모레일 등은 "하루 8000개에서 수만 개의
샘플이 밀려 들어오는데 실험실에는 냉장고가 고작 2대뿐"이라며 "
대형 쓰레기봉투에 담겨 실온에 방치된 샘플이 부지기수였다"고 폭로했다
.

이들은 "사무실 바닥이나 책상 위에 샘플을 펼쳐놓고 분류 작업을 했으며
, 제때 처리되지 못한 것은 그대로 폐기 처분됐다"며 "이 경우 결과
를 조작해 제공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검사 결과를 조작하는 행위도 있었
다고 전했다.

미국 보건부 산하 건강보험서비스센터(CMS) 조사관은 일리노이·메릴랜드
·위스콘신주의 CCC 검사소와 실험실을 방문한 후 작성한 보고서에서 &q
uot;샘플에 검사자 이름과 생년월일 등을 지워지지 않는 유성펜으로 적어놓게
돼 있으나, 표본 조사한 한 박스의 51개 샘플 모두에 검사자 이름이 없었고 실
험실에 적절한 설비도 갖춰져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크웨임 라울 일리노이 검찰총장은 "CCC 관계자들에게 사기와 기만적 행위
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며 "CCC가 자발적으로 운영을 중단했
으나 제기된 불만과 고발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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