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뉴스속보

미국에 맞서는 시진핑의 최신무기 '전정특신' 강소기업
한국경제 | 2022-01-24 12:40:30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들이 당국의 압박 속에 힘
을 잃어가는 가운데 정부의 적극 지원을 받는 '작은 거인'들이 미국과
의 기술 패권 전쟁의 최신 무기로 부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 보도했
다.

중국 정부는 실리콘밸리와 경쟁할 기술기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로봇, 양
자컴퓨팅, 반도체 등의 영역에 전략적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그 전략의 하나로
최근 주목받는 제도가 전문(專), 정밀(精), 특징(特), 혁신(新) 요소를 갖춘
기업을 인증하는 '전정특신 중소기업'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2011년 전정특신 제도를 시작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이 점화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술 자립'을 강조한 2019년부터
이 제도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됐다. 공업정보화부는 2019년 5월 1차로 248개사
를 지정한 데 이어 2020년 11월 1744개, 지난해 7월 2930개에 전정특신 인증을
줬다.

중국 정부는 전정특신 기업에 연간 최대 100만위안의 장려금을 지급한다. 하지
만 장려금보다 더 큰 혜택은 정부 인증 덕분에 투자자 유치가 훨씬 쉬워진다는
점이다. 작년에 인증을 받은 자율주행기술 개발업체 위스는 연간 10억위안 이
상의 외부 투자를 유치했으며, 기업가치도 10억달러 이상으로 인정받았다.

전정특신 기업들에 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윈치파트너스의 응이핀 창업자는
"인증 기업들은 세금 감면과 대출 우대도 받을 수 있으며 우수한 인재도
더 쉽게 채용할 수 있다"며 "이들이 가진 공통점은 중국이 당장 필
요로 하는 기술들"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지난 20년 간 모방해 온 '실리콘밸리 모델'을 버리
고 직접 강소기업 육성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불간섭 방침을 유지하면서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빅테크들이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국내에
선 빅테크 영향력이 너무 커지고, 외부적으론 미국의 제재로 첨단기술 접근이
제한되자 정부가 직접 기업을 관리하는 통제 모델로 돌아섰다는 지적이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
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