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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본색]케이옥션 ‘옥상옥’…자리 깔고 앉은 오너 3세
비즈니스워치 | 2022-01-25 07:10:02

[비즈니스워치] 신성우 기자 swshin@bizwatch.co.kr

창업자가 가업을 일으킨 지도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인 쉰 살이 넘었다. 이 집안, 후계승계의 준비성에 관한 한 엄지를 치켜세울 수밖에 없다. 창업주 손자들은 이미 계열 지배구조의 가장 높은 곳에 대주주로서 자리를 깔고 앉았다. 



갤러리현대 소속 미술품 경매 업체 케이옥션 얘기다. 엄밀히 얘기하면, 박명자(78) 회장의 장남 도현순(54) 케이옥션 대표가 직접 터를 닦은 결과다. 비밀주의와 폐쇄성으로 대변되는 유한회사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보면 절묘하기까지 하다. 대(代)물림 준비성 쩐다! ▶관련기사: [승계본색]케이옥션 입성…2세 경영자 도현순 1000억 ‘잿팟’(1월23일)




도현순 케이옥션 대표



주주 재편 뒤엔 2세 경영자 도현순



갤러리현대는 총 19개(2021년 말 기준) 계열사를 두고 있다. ‘쌍두마차’ 케이옥션과 ㈜갤러리현대는 양분돼 있다. 장남 케이옥션, 차남 ㈜갤러리현대 2세 분할 지배구조에 따른 것이다. 



케이옥션은 유한회사 티에이(TA)어드바이저를 정점으로 한 계열에 포진한다. 도현순 대표가 2010년 12월 설립한 투자회사다. 케이옥션은 TA어드바이저의 자회사(지분 49.01%) 중 하나일 뿐으로 총 14개사가 TA어드바이저 아래 위치한다. 



케이옥션이 원래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앞서 ‘[승계본색] 갤러리현대 ⑤편’에서 언급한 대로, 2005년 9월 케이옥션이 자본금 30억원으로 만들어진 초창기에는 도현순 대표가 1대주주로서 지분 37%를 직접 소유했다. 이외 박 회장의 남편 도진규(84) 전 한국산업은행 부총재 10%, 손자 4명 20% 등 일가가 67%를 보유했다. 



TA어드바이어가 주주로 등장한 것은 2013년이다. 지분 14.3%를 인수했다. 멈추지 않았다. 불과 2년 뒤인 2015년에는 무려 70.8%로 확대했다. 3년 동안 도 대표를 비롯해 일가들의 지분을 TA어드바이저가 죄다 사들인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TA어드바이저는 케이옥션에 대한 절대권력을 쥐기 위해 만든 지배회사인 것을 알 수 있다.





3세 도영진·영준 무시못할 지배력



묘하다. TA어드바이저 위에 지배회사가 더 있다. 또 유한회사다. 티에이매니지먼트와 티에이파트너다. 둘 다 2015년 6월 만들어졌다. TA어드바이저에 대해 각각 지분 51%, 49%를 소유 중이다. 



TA어드바이저의 최대주주와 차상위주주인 두 유한회사에 도 대표의 두 아들이 자리 잡고 있다. 도영진, 도영준씨다. 지분도 적잖다. TA매니지먼트는 도 대표가 52%를 가지고 있지만 이외 48%는 각각 24%씩 자녀 몫이다. TA파트너의 경우는 형제가 아예 공동최대주주로서 49%를 갖고 있다. 도 대표는 2% 뿐이다. 



즉, 케이옥션이 속한 TA 계열은 도 대표와 두 아들을 정점으로 TA매니지먼트?TA파트너→TA어드바이저→케이옥션으로 연결되는 ‘옥상옥(屋上屋)’의 지배구조를 갖춰놓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3개 유한회사 대표는 도 대표의 부인 강수진(54)씨가 맡고 있다. 도 대표가 2018년 5월 케이옥션 대표 취임 이후 1년7개월 뒤인 2019년 12월 부인에게 넘겨줬다. 철저한 가족 지배체제다. 도 대표가 케이옥션에 대해 달리 절대권력을 쥐고 있는 게 아니다. 





3세 도영진, 한때 옛 대부업체 경영 



가족경영에 관한 한, 빼놓고 가면 섭섭한 것 또 하나 있다. 도 대표의 아들과 처남의 경영 행보다. 특히 케이옥션이 3개 자회사를 통해 2015년부터 작년까지 사업을 벌여온 미술품 등을 담보로 한 대부업과 맞물려 있다. 옛 케이아트대부, 케이아트론대부, 케이론대부 등이 면면이다. 



케이아트대부는 2015년 4월 설립된 자본금 30억원의 대부업체다. 2020년 초부터 2년 가까이 대표를 맡았던 이가 도 대표의 아들 도영진(28)씨다. 다만 작년 8월 대부업을 접은 뒤 올해 1월초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금은 아트네이티브로 간판을 바꿔 달고 미술품 매매 사업을 하고 있다.  



도영진씨는 아르떼케이와 아르떼크립토에도 올해 1월초까지 1~2년가량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2017년 1월, 2018년 8월 각각 자본금 20억원, 30억원으로 만들어진 케이아트론대부와 케이론대부를 전신으로 한다. 대부업 면허는 2020년 1월에 모두 반납했다.  



두 계열사에는 도 대표의 처남인 강지훈(49)씨가 작년 1월부터 1년간 대표로서 경영을 맡기도 했다. 각각 작년 9~10월 사명을 갈아치운 뒤 현재는 신진 작가 개발 활동과 연계한 작가 매니지먼트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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