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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간부들에 "다른 목소리 내지 말라" 경고한 中 공산당
한국경제 | 2022-05-17 11:25:49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하는 올가을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공산당이 은퇴한 간부와 관료들에게 정치와 관련한 부정적 발언을 하지 말라는
입단속에 나섰다. 소셜미디어 통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일체의 다른 의견도 허
용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공산당 중앙판공청이 지난 15일 '새 시대 은퇴한 간
부를 위한 당 건설 작업 강화에 관한 의견(지침)'을 제정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 지침은 공산당원들을 더욱 결속시킬 정치적 지도가 더욱
강화돼야 하고, 간부들의 행동에 대한 감독도 강화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

또 각급 당 위원회와 당 지도부는 은퇴 간부들이 발전을 위한 당 건설 작업에
일차적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은퇴한 간부와 당원은 당을 경청하고 따라
야 하며 기율을 위반할 경우 엄히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quo
t;당 중앙위원회의 정책을 공개적으로 논하지 말고, 정치적으로 부정적인 발언
을 퍼트리지 말아야 하며, 불법 사회단체 활동에 참여하지 말고, 모든 종류의
잘못된 생각에 단호히 반대하고 저항하라"고 요구했다.

중앙판공청 대변인은 "새 규정은 일부 당원이 은퇴한 후 기율을 위반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새 지침은 은퇴한 당원들에게 '시진핑 사상
'으로 불리는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에 관한 시진핑 사상'을
읽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해당 지침을 중국 공산당이 시 주석의 3
연임을 결정하는 당대회 준비를 가속하는 준비 과정 중 하나로 분석했다. 광둥
성의 한 은퇴한 공산당 간부는 SCMP에 "이러한 조치들은 차이샤처럼 일부
은퇴 간부들이 중국을 떠난 뒤 중국을 비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행됐다고 본
다"고 말했다.

공산당 간부 교육기관인 중앙당교 교수 출신으로 미국에 거주하는 차이샤는 20
20년 중국 지도부를 향해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최고 지도자를 교체해
야 한다고 촉구한 뒤 당에서 쫓겨났고 연금도 박탈당했다.

광둥성의 은퇴한 간부는 "새로운 지침은 중앙 정책에 대해 논하는 전통이
있는 베이징의 관리들을 주로 겨냥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제 당
원은 최고 지도자의 발언만을 공부하고 따를 수 있다. 비판이나 반대는 생각해
서 안 되고 의심조차 해서 안 된다. 오로지 복종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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