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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나주시 지방선거 "소는 잃어도 외양간은 고쳐야"
프라임경제 | 2022-05-25 15:20:36

[프라임경제] 수필집 '하악하악'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소설가 이외수 선생이 지난달 23일 타계했다.

이에 그를 사랑했던 나주시민들이 고인에 대한 추모와 함께 고인이 남긴 명언들, 특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람을 비웃지 마라. 그는 지금 반성하고 있다'라는 고인의 명언을 재조명하는 분위기다.

지난 8년간 나주시정을 책임졌던 강인규 시장은 재임기간 중 발생한 아들과 측근의 공직선거법 위반(공천적합도 조사 거짓응답 유도 등)사건, 환경미화원 채용비리 의혹 등 각종 부패스캔들을 일으키며 지역 정치를 혼탁하게 만들었다.

SRF문제 등 8년의 임기 동안 한 치 앞도 나아가지 못한 현안들은 나주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에는 본인의 병역과 관련한 거짓말 논란까지 조명되고 있는 형국이다.

다행히도, 대선 석패 이후 위기의식을 느낀 더불어민주당은 이러한 강 시장의 문제를 수면 위로 드러내고 '현직 시장 컷오프'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비리에는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는 공천 원칙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역시 이런 인물을 공천했었다는 원죄에서는 자유롭기 어렵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람 비웃지 말라'는 이외수 선생의 말처럼, 공천을 통해 인적쇄신에 나서는 것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나아가 나주 발전을 위해서라도, 무능과 부패로 얼룩진 현직 시장의 3선은 용인될 수 없다. 소를 잃었다는 분노 때문에 외양간을 버려두는 것은 나주의 미래에 대한 직무유기이기 때문이다.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강인규 후보는 지금도 현수막을 통해 'SRF 발전소 가동중단 합의'라는문구를 게첩하며 마치 SRF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시민들을 상대로 일회성 눈속임만을 이어가고 있다.

당사자인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즉각 이를 부인했고 또다시 법적 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미 SRF문제 관련해서만 이길 수 없는 9건의 송사를 제기해 내리 패배하고 혈세와 시간만 낭비했는데, 문제해결은 커녕 이길 수 없는 송사만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손해를 보는 건 나주시민이다.

부패한 시정을 방치한 채로는 SRF문제 해결, 에너지밸리 육성, 광역교통망과 정주여건 확충 등 나주시에 산적한 핵심과제들을 결코 풀어나갈 수 없다.

새롭게 나주를 이끌어 나갈 깨끗하고 유능한 리더십의 선출하는 것, 망가진 나주시정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이번 지방선거의 과제다. 소는 잃어도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

김성태 기자 kst@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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