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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前 하나금융 회장 "美 50개주 전역 참전용사 고향에 도서관 기부 목표"
한국경제 | 2022-06-28 18:15:02
[ 이인혁 기자 ] “6·25전쟁 참전 16개국에 의료와 물품을 지원한
나라까지 합치면 60여 개 국가가 한국을 도왔습니다. 우리가 고마움을 잊지 않
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국격을 높이는 길입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79·사진)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
에서 올해 1월 미국 비영리단체 6·25재단 고문으로 합류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6·25재단은 50년 넘게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구성열
·김창화 씨 부부가 2018년 설립했다. 6·25전쟁에 참전해 목숨을
잃은 미군을 추모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참전 군인의 고향과 학교 도서관에
해당 용사의 이름으로 5000달러씩 기부하는 게 대표적이다.

김 고문은 구씨와 경기고 57회 동창이다. 김 고문은 “친구가 자기 돈을
써가며 귀한 일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 고맙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해 십시일반으로 돕고 싶었다”며 “한국산 제품을 홍보하는 것보다
이런 활동이 미국인들의 기억에 훨씬 남을 것”이라고 했다.

6·25재단은 버몬트주 리즈보로초등학교에 고(故) 리처드 볼로냐니 상병
이름으로 기부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미국 11개 주 학교에 기부했다. 김 고
문은 “미국 50개 주 전역에 전사자들의 이름이 영원히 기억되게 하는 기
부를 하는 게 목표”라며 “영국, 캐나다, 튀르키예(터키) 군인에 대
한 보은 활동도 벌이고 싶다”고 했다. 이어 “참전 16개국 중에선
에티오피아 같이 한국보다 못사는 나라도 많다”며 “국가보훈처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지만 민간 차원에서 참전국에 기념비를 기부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고문의 주도로 6·25전쟁 72주년을 맞은 지난 25일엔 서울 용산 일대
에서 ‘리버티 워크(Liberty Walk·자유의 걸음)’가 열렸다.
미국 참전용사를 기리기 위해 전쟁기념관을 출발해 국립중앙박물관까지 약 4㎞
를 걷는 행사다. 참가자들이 걸을 때마다 성금을 모으는 것으로 일반 시민과 주
한미군 등 1000여 명이 참가했다. 부영그룹이 후원한 10만달러를 비롯해 행사에
서 모인 성금은 6·25전쟁 참전 미군이 살았던 지역의 도서관 건립 비용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김 고문은 “미국에선 2018년부터 리버티워크를 매년 열었는데 국내에선
코로나19 사태로 이번에 처음 열었다”며 “처음엔 경기고 동창생끼
리 하려고 했지만 의미가 있는 일인 만큼 일반 시민에게도 알리자는 취지였다&
rdquo;고 설명했다. 김 고문의 노력 덕분에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과 김영우 전
국회의원도 6·25재단 고문으로 위촉됐다.

하지만 젊은 세대에게 6·25전쟁은 여전히 낯설다. 김 고문이 교육을 강
조하는 이유다. 그는 “어릴 때 현충일마다 국립묘지(현 서울현충원)에 가
서 묘비를 닦는 봉사활동을 했다”며 “그때 기억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처럼 어릴 때 어떤 경험을 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나
은행장(1997~2005년)과 하나금융 회장(2005~2012년)을 지낸 김 고문은 하나학원
이사장으로도 일했다.

이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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