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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잘 달린 현대차·기아, '노조 리스크'에 조마조마
한국경제 | 2022-07-03 16:56:16
[ 김형규 기자 ] 현대자동차·기아가 올 상반기 미국에서 테슬라, BMW를
제외하고 신차 판매량 감소폭이 가장 작았다. 반도체 수급난과 글로벌 부품 공
급난을 비교적 잘 극복한 영향이다. 미국 내 판매대리점에 지급한 인센티브(판
촉비)도 제일 적어 질적 성장도 함께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상반기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한 70만2875대를 판매했다. 판매량에서 제너럴모터스(GM
), 도요타, 스텔란티스의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36만9535대로 13.3% 감소했고
, 기아는 33만3340대를 팔아 11.9% 줄었다.

현대차·기아의 판매량 감소폭은 GM(-17.8%) 도요타(-19.1%) 스텔란티스
(-14.7%) 등 경쟁사보다 작았다. 혼다(-39.3%) 닛산·미쓰비시(-32.1%)
스바루(-17.9%) 폭스바겐(-29.0%) BMW(-10.3%) 마쓰다(-24.5%) 등도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테슬라는 22만8700대를 팔아 지난해 상반기보다 47.4%
증가했다. 포드, 메르세데스벤츠, 볼보는 아직 상반기 판매량을 발표하지 않았
다.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역대 반기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전
기차, 하이브리드카, 수소전기차가 9만691대 팔려 82.1% 증가했다. 직전 최다인
작년 하반기 판매량(6만843대)을 훌쩍 넘어섰다.

완성차업체가 판매대리점에 지급하는 대당 인센티브는 지난달 기준 현대차 543
달러, 기아 628달러로 각각 지난해 6월보다 71%, 76% 줄었다. 산업 평균 인센티
브 하락률인 57%를 웃돌았다. 경쟁 브랜드인 도요타(782달러) 혼다(718달러)보
다 적다. 대리점에 판촉비를 적게 줘도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 잘 팔린다는 의미
다. 인센티브 감소는 현지 법인의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요인이다.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는 선전하고 있지만 하반기 국내에선 ‘노
조 리스크’에 발목 잡힐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차 노동조합이 지난 1일
전체 조합원(4만6568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 결과 71.8%가 파업
에 찬성했다. 노조는 6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파업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
다. 쟁의가 이뤄지면 현대차 노조는 4년 만에 파업에 나서게 된다.

자동차업계는 노조 파업으로 판매량이 감소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
는 “미국에서 판매량이 급증하는 전기차는 한국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
는 차량”이라며 “노조 리스크로 기껏 쌓아 올린 점유율이 떨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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