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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권 가격 롤러코스터…기업들 골머리
한국경제 | 2022-07-03 16:58:45
[ 강경민 기자 ]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은 2015년 출범 이후 매년 급등락을 반
복하고 있다. 203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탄소 할당량이 매년 줄어드는 상
황에서 배출권을 시장에서 사와야 하는 기업들의 재무 변동성이 한층 커질 것이
라는 관측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AU21(2021년 배출권) 가격은 지난 1일 기준 t당 2만
8000원이었다. 올해 1월 초(3만5400원) 대비 반 년 만에 20.9% 급락했다. 지난
해 6월 말에는 t당 1만6150원에 거래됐다. 불과 반 년 새 급등락을 반복한 것이
다.

한국거래소는 2015년부터 배출권 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할당량 대비 탄소 배출
량이 많은 기업은 이 시장에서 배출권을 구매할 수 있다. 탄소배출권 구매 비용
은 시장 수요와 공급에 따라 시시각각 변한다. 제도 시행 첫날 t당 864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탄소배출권은 매년 급등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너지업계는 가격 변동성이 큰 원인으로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 규모가 아직 작
은 데다 현물거래 위주라는 점을 꼽고 있다. 제도 시행 첫해인 2015년 하루평균
5700만원이던 거래 대금은 지난달 기준 29억원으로 약 50배로 늘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 시장에 비하면 턱없이 작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더
욱이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에선 해외 시장과 달리 아직까지 선물 거래가 허용되
지 않고 있다. 헤지를 통한 가격 변동성 완화와 수요자들의 리스크 부담을 줄이
는 장치가 없다는 뜻이다. EU 탄소배출권(EU-ETS) 시장에서 배출권 가격은 t당
88.96유로(약 12만원)에 달하지만 국내 시장에 비해 가격 변동성이 작은 것은
이 때문이다.

기업들은 탄소배출권 가격 급등락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가격
이 내려가면 유리하지만 언제 다시 급등할지 몰라 구입 계획을 세우는 데 고충
이 크다는 것이 공통된 반응이다. 더욱이 2030 탄소중립 목표를 앞두고 각 기업
에 확정된 할당량이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배출권을 지금보다 훨
씬 더 많이 사와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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